소외시설 찾아 ‘어르신 공경 큰 잔치’ 가져

김포외국어고등학교(교장 장두수)가 지역소외시설을 찾아 ‘어르신 공경 큰 잔치’를 열었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수산나의 집’을 비롯 다섯 곳의 양로원시설을 방문한 김포외고 재학생 230여명은 거동이 가능한 양로원시설 어르신 60여명 등 150여명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은 양로원을 직접 방문, 목욕과 식사도우미 등 봉사활동과 더불어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과 함께 지냈으며 다음날은 김포 스파월드에서 목욕을 같이한 후 구내식당과 인근 뷔페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이창준 교사는 “부둥켜안고 같이 우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번 봉사활동이 이기적일 수 있는 학생들에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몸소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런 교육이야말로 교육의 참 모습이다"고 말했다.

김포외고는 이 행사가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연 2~3회 정기적인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며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과 봉사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학교와 지역 사회가 함께 하는 본보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봉사후기) 김포외고 2학년 8반(일본어과) 장이슬.

저는 보다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하고자 마음 먹고 있던 찰나에 학교에서 '어르신 공경 큰 잔치'를 주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들께서 어렸을 적에 돌아가셨는지라 이번 봉사활동 때에 다른 친구들보다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신 할머니께서는 다리가 상당히 불편하셔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불가능하시고 한 쪽 안구까지 잃으신 상태이셨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눠 본 것이 10년이 넘은지라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할머니의 몸상태 때문에 상당히 두렵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할머니의 몸을 씻겨 드리면서 부끄러워하시는 할머니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할머니와 정이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도와드리는 도중 할머니께서 찾아오지 않는 자식들 이야기를 꺼내시며 눈물을 흘리실 때는 저 역시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할 때 할머니께서는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먼 곳을 응시하며 계속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평소 신문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서만 독거노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해왔던 저로서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슬픔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은 매우 고단했었지만 저를 손녀로 여겨 달라고 말씀 드렸을때 웃어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학교측에게 고맙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앞장서서 실천하고자 합니다.

곽미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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