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대표 여영덕·단장 기영호)가 100년 전의 음악으로 100년 후의 공연을 상상하는 클래식 3곡을 세계최초로 연주했다.

지난 24일 김포아트홀에서 비대면으로 연주된 AI(인공지능)와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이종진)가 협연한 미래콘서트가 오후 7시3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김포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관한 이날 공연은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대표의 해설과 함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하나 작곡가의 ‘슈트라우스에 의한 추상적인 A,S,Z’와 쇼팽의 소나타2번을 3차원 입장에서 야마하피아노(Disklavier)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그리고 화성, 금성, 수성, 목성을 주제로 한 구스타프 홀스트의 행성 Op. 32를 4개의 협주곡으로 연주했다.

이성적 인간에 대한 탐구

첫 번째 ‘슈트라우스에 의한 추상적인 A,S,Z’은 자유주의 철학자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영감을 받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곡을 편집한 요약 곡으로 30분이 넘는 대곡을 현대적인 표현으로 축약했다.

특히 이 곡은 컴퓨터와 AI가 출연하기전 인간의 이성적인 모습을 그리며 ‘어떠한 인간이 이성적인 인간인가’하는 고민과 함께 다음 곡 AI피아노가 등장하는 3차원 쇼팽의 문을 열었다.

김승일 대표는 해설을 통해 “2015년 8월 인공지능이 고호의 작품을 모방한 그림을 그려 화제가 된 이후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그리고 2016년 구글은 웨이브넷이라는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 피아노음악을 만들며 그림에서 음악으로 예술의 영역을 확장했다”면서 “그렇다면 AI피아노가 인간 피아니스트만이 가질 수 있다는 표현능력을 그대로 모방해 낼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클래식 애호가들은 오디오대신에 방안에 AI피아노를 설치하고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며 그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연주로 두 번째 곡을 소개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m9sSvGv7xc&feature=youtu.be

AI피아노 김포필하모닉과 협연

연주자 없이 인공지능이 탑재된 피아노가 등장해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두 번째 곡은 ‘쇼팽의 소나타2번 3악장이 ’예술가의 죽음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AI피아노 연주를 통해 인공지능과 예술가에 대해 고민을 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ahrKngq8ZrE&feature=youtu.be

AI밴드 출연, 미래의 환상을 상상

두 번째 곡이 인공지능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했다면 세 번째 곡은 ‘리마 AI밴드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김포필과 함께 1900년초 영국 작곡가 구스타프 홀스트가 작곡한 ‘행성’을 연주했다. 4개 부분으로 이루진 행성에 대해 유하나 작곡가는 “이 곡은 인공지능 마린바와 피아노 그리고 드럼 등 4개 악기의 로봇연주자들과 함께 하면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환상을 상상해보자는 느낌으로 기획했다”고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vTMo6L26vw&feature=youtu.be

한편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이날 연주를 위해 지난 8월 7일 인공지능(AI) 음악로봇기술 기업, 이모션웨이브 주식회사(대표 장순철)와 오케스트라 콘텐츠 플랫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당시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AI) 음악창작과 공연협력, 비대면 음악교육, 5G기반 초저지연 합주, VR/AR 오케스트라 등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약속했다.

곽종규 대표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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