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작곡 유하나, 지휘 윤기연, 내레이션 윤나리

김포 첫 무관중, 관객 찾아가는 오케스트라연주 '모델'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짙은 구름이 바다를 뒤덮은데 이어 거대한 파도가 순식간에 배를 삼켜버리자 갑판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있던 젊은 왕자는 부서진 배와 함께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왕자가 캄캄한 바다 속에 잠기려던 순간, 누군가가 다가와 거친 파도를 뚫고 왕자를 해변으로 이끌었다. 잘 생긴 왕자에게 첫눈에 빠진 열다섯 소녀는 해변에 눕혀둔 채 눈을 뜨기만 기다렸다”

184년 전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밤바다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로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기영호·지휘 윤기연)가 지난 8일 김포아트홀에서 음악과 해설로 재현했다.

관객없이 생중계를 위한 최소한의 방송인원만 객석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객석을 비워두고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어 관객들을 맞이했다. 김포에서 50여 연주자를 가진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관중으로 연주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폭풍우 몰아치던 그날 밤, 왕자의 목숨을 구한 열다섯 소녀의 이야기’를 70분 동안 거칠고 고요한 바다 속을 유영하듯 연주했다.

김포문화재단이 주최한 음악동아 인어공주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가운데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기획공연으로 유하나씨가 대본 및 작곡을 했으며 윤나리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진행했다.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 내레이션은 음악에 대한 설명과 스토리를 읽어주며 기존 음악동화와 다른 새로운 창작공연을 만들었다. 내레이션을 맡은 뮤지컬배우 윤나리씨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며 해석과 작가의 관점을 함께 들려주었다.

비워진 객석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연주한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휘몰아치는 폭풍, 환상적인 바다속 풍경과 화려한 궁정무도회 등을 악기로 표현했으며 주인공 인어공주의 행복, 슬픔, 절망과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이 담긴 곡들은 김포아트홀을 파도치게 했다. 특히 인어공주의 노래와 목소리는 관악기 ‘플롯’이 맡았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 왕자를 그리워하던 공주는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인간이 되지만 끝내 그 사랑을 이뤄내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린다“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동화는 ”그녀가 공기의 정령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원작을 따라 행복한 결말로 끝맺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어 찾아가는 음악회가 된 이날 연주는 △1곡 서주 프롤로그 △2곡 폭풍우 △3곡 인어들 △4곡 왕자를 그리워하는 인어공주 △5곡 갈등 △6곡 바다마녀의 동굴 △7곡 무서운 계약 △8곡 재회 △9곡 즐거운 시간 △10곡 무도회 △11곡 사랑의 속삭임 △12곡 왕자의 결혼식 △13곡 절망 △14곡 왕자의 심장 △마지막 인사 △16곡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에필로그) 등으로 이뤄졌다.

온라인을 통해 무대인사를 하고 있는 윤기연지휘자와 50여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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