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강사 이현순씨

5년간 노래강사 제자만 1천여명 인기 ‘짱’
병원.치매요양소 정기방문 ‘노래치료’ 봉사

6개 동.면 주민자치센타를 매일 돌며 5년간 노래강사를 맡아온 이현순씨(47.감정동)가 오는 10월 자신의 곡을 담은 음반을 제작하며 가슴에 품어왔던 가수의 길에 접어든다.

매일 두시간씩 대중가요를 가르쳐온 이현순씨의 제자는 5~60대를 중심으로 1천여명에 이른다. 그녀가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수강생들의 반응은 인기를 실감할 정도다.

이현순의 노래교실은 단순히 장단에 맞춰 따라 부르는 지루한 교실이 아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과 스트레칭으로 시작된 교실은 어깨를 들썩이며 절로 나는 흥이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내는 그런 음악 교실이다.

그녀의 인기를 ‘짱’이라고 표현하는 나이 지긋한 수강생의 표현이 교실분위기를 말해준다.

이현순씨가 노래강사가 된 것은 10년전 여성회관이 마련한 노래교실에 등록하고 정성을 강사를 만나는 것에서 비롯됐다. 정강사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으나 남편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다. 5년전 다시 여성회관으로 온 정강사의 재 추천에 힘입어 명지대 사회교육원 노래지도학과를 수료하면서 본격적인 노래강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노래지도학과 수료
명지대를 남편 몰래 다니던 무렵, 40대 주부의 우울증을 걱정하던 남편이 의외로 적극성을 보이며 지원해 준 것이 음반을 내는 용기로 이어졌다.

“가슴은 벅차지만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도 된다”며 음반을 내는 소감을 밝힌 이현순씨는 “앞으로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께 전달하며 소박하게 (가수의)꿈을 이루고 싶다”고 희망했다.

지난주부터 음반을 위한 연습에 들어간 이현순씨는 7월초 자신의 곡으로 만들어진 곡을 받아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현재 매니저가 모든 일을 맡아 처리하고 있는데 4-5곡 정도 자신의 곡과 기성 가수의 노래로 음반을 제작할 예정이다.

자신의 곡으로 음반제작
매주 수요일 1시반부터 3시까지 각 주민자치센타에서 열리는 신나는 노래교실은 3개월 과정으로 남녀노소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현순씨는 노래만 가르치지 않는다. 작년에는 노래교실 회원들과 함께 결식아동들을 돕기 위해 뜻을 모아 30만원의 성금을 김포2동 동사무소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음악교실외에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아름다움과 이웃봉사를 함께 실천하고 있다.

걸포동에 있는 한별정신병원을 1주일에 한번 찾아 환자들을 즐겁해 하는가 하면 1달에 한번 송마리 수산나의 집(치매요양원)을 방문해 외로움을 치료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이현순씨에게 노래는 매일 함께하는 분신같은 존재가 됐다.

“저를 기다리는 그들에게 조그만 행복이라도 건네줄 수 있어 사는 보람을 느껴요”라고 활짝 웃는다. 평소 적극적이고 거침없이 활달한 성격이 오늘의 그녀를 만든 것으로 느껴진다.

남성을 위한 노래교실 만들고 파
이현순씨에게는 또 한가지 새로운 희망이 있다.
평소 일과 스트레스에 지친 남성을 위한 노래교실을 열고 싶은 것.
남성이 참여할 공간이 너무나 부족하고 주부들이 많은 노래교실엔 수줍어 쉽게 참여할 수가 없다는 점이 남성노래 교실을 만들고 싶은 이유다.

막내 아들에게만 음반내는 사실을 알렸다는 이현순씨는 “남편과 큰 아들은 신문이 보도되면 그것으로 알리겠다”고 한다. 그만큼 그녀는 첫 음반이 조심스럽다.
지역 노래강사에서 전문 가수 꿈을 시작하는 50을 몇 년 앞둔 이현순씨의 용기가 참 아름답다.

곽종규기자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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