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페스트실천본부 상임대표. 큰바위얼굴 발행인>

아침들녁

강지원 변호사의 매니페스토 이야기

매니페스토(manifesto)어원은 라틴어의 손(manus)과 빠르게 움직이다(fendere)가 합성된 말이다.

다시 말해 매니페스토에는 ‘책임있는 약속, 계약’의 뜻이 담겨 있으며 이 말이 구체화된 것은 1834년 영국 보수당 당수인 로버트 필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은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구체화된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한데 기원을 둔다.

우리나라에는 2006년 5월31일의 지방선거를 계기로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구체성을 띠고 실천 가능한지를 평가하자는 메니페스토 운동이 전개되어 주목받으며 알려졌다. 2007년에 와서는 생활 속에서 이 운동을 실천하자는 뜻이 모아지면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나는 주례 부탁이 오면 살면서 그들이 곱씹으며 생각할 수 있는 말을 해주기 위해 고심하다가 2007년초에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상임대표답게 새 인생을 시작하는 그들에게 부부로서 지켜나갈 공약을 만들어오라고 했다.

주례사 대신 그들이 써온 공약을 읽게 했는데, 조항이 특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면서 특별 이벤트가 있는 축제가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신랑이 “첫눈 오는 날 아내에게 꽃다발을 바치겠다.”는 공약이 있는데 나는 아내에게 “그 약속이 지켜지는지 해마다 점검하겠다”고 해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 결혼식을 계기로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지난3월 한국웨딩플래너협회와 협약식을 맺고 앞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들에게 추상적인 성혼선언문보다 구체적인 약속을 선언하는 결혼매니페스토를 권장하기로 했다. 김포에서는 아주 뜻깊은 매니페스토가 이뤄졌다.

청소년을 위한 잡지<큰바위 얼굴>을 내면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고심하던중 김포통진고등학교와 <교실매니페스토>협약식을 가졌다. 이 교실매니페스토가 알려지면서 전국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공약을 걸고 실천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니 불씨를 당겨준 통진고에 진정 감사를 드린다.

또한 지난 5월21일 ‘부부의 날’에는 중년부부들을 대상으로 상대방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는 ‘부부매니페스토 프로포즈’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해체가정이 많아지면서 위기라고 말하는데, 이 부부매니페스토는 가정을 잘 지킬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는 보다 폭넓은 틀로 가정매니페스토 운동을 펼쳐나가리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강지원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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