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10월 개통되는 일산대교 김포는?

김포신경제새마을운동 무너지나 ‘일산 경제블랙홀 근접’
쇼핑비롯 요식.교육.의료.문화.관광권 15분내 접근
김포 지역경제 쏠림현상 대비 각 분야 특단의 대책마련 시급

고양시 일산과 김포시 걸포동을 연결하는 일산대교가 2개월 앞당겨 오는 10월 완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포 지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현재 93%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일산대교는 오는 10월 제방도로에 우선 연결하고 내년 상반기 송포-인천간 도로가 준공될 경우 그곳에 접속하면서 완전한 준공을 보게 된다.
일산대교는 현재 교량 연결은 끝났으며 도로 포장·요금징수설비 설치 등을 앞두고 있다.

일산대교㈜측은 도로 폭이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되면서 당초 970원 수준에서 1200~1300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정차 전자지불시스템인 ‘하이패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월 건설현장을 방문해 일산대교를 2개월 앞당겨 조기완공을 지시했다. 이유는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만족시키라는 것이며 현정수 일산대교㈜ 관리부장은 “현재 상황으로선 공기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10월 개통을 시사했다.

반면 일산대교 개통은 최소한 김포신도시가 완성되는 2012년까지 김포의 지역경제를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면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김포시와 고양시를 오가기 위해 김포대교와 48번 국도 등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것에 비하면 일산대교를 이용했을 시 거리상으론 18.5㎞, 시간상으론 약 22분이 단축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다. 물론 유류비 등 연간 55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어 사회적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시킬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이같은 시간단축은 다양한 시설이 입지한 일산지역으로 경제의 쏠림현상도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본지는 창간특집으로 일산대교 개통시 나타날 문제점에 분석하고 지역경제를 위한 대안을 모색코자 한다.<편집자 註>


최대 요식소비처 5분내 진입
일산에서 김포로 출퇴근 하는 K씨는 “일산대교가 개통되면 집이 있는 주엽동에서 사우동까지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하루 2600원의 통행료를 지불한다고 해도 그동안 30여분 걸리는 것에 비한다면 오히려 유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본다”며 일산대교 개통을 환영했다.
반면 김포시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주변 대도시로 향하는 도로가 확장되거나 신설된다면 지역경제에 새 활력소라기보다 김포경제의 유출이 먼저 걱정된다”면서 “김포시가지 자영업자들은 일산대교 개통이 매출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건설관계자 P씨는 “일산대교 개통시 일산지역에 소비시장을 빼앗길 우려가 높다”며 이에 대한 대책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포시 사우동에서 일산시내 대규모 먹자골목이 있는 대화동까지 일산대교를 이용할 경우 겨우 5분 정도다. 일산대교가 가장 큰 소비시장을 김포시내 5분거리로 이동시키는 셈이 된다.

일산학원가 김포셔틀 운행 움직임
일산에서 출.퇴근하는 K씨는 “김포와 일산의 음식점 규모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다”고 전제하고 “김포보다 오히려 저렴하고 다양하고 먹거리가 5분거리에 있다면 어디로 가겠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최근 일산구 주엽동에 위치한 대규모 학원가에서는 일산대교가 개통되면 셔틀버스를 운영, 김포학생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주엽동에서 사우동까지는 겨우 15분. 통진읍 정도의 위치에 대규모 학원가가 밀집하는 결과로 김포시내 학원가도 긴장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요식업에 이어 쇼핑또한 예외는 아니다.
홈플러스 2개와 원마트 1개가 있는 김포시내와 비교할 경우 15분 거리의 덕이동에는 모든 국내메이커를 갖춘 의류상설매장인 로데오거리가 있으며 롯데.그랜드백화점, 뉴코아, 킴스클럽, 이-마트, 세이브존 등 대형백화점과 할인매장이 즐비하다.
그동안 김포대교를 돌아서 가는 부담으로 멈칫하던 소비자가 직통으로 �돋� 도로로 쏟아져 들어갈 것이란 예측은 어렵지 않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시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김포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포시내 상권 기로에 섰다
김포시청 B씨는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영등포와 부천으로 쇼핑을 나간 점을 볼 때 그리 우려할 문제가 아니다”는 반응으로 일산대교의 영향을 일축했다. 반면 영등포와 부천의 경우 거리상 문제가 있으며 쇼핑에 국한되어 있는 반면 일산의 경우 최대 15분 거리에 먹거리, 쇼핑, 교육, 유흥, 관광등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김포신도시가 특화되어 조성될 경우까지는 경제적 쏠림과 지역소비자의 이탈현상은 심각할 것이란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일산의 경우 서울 모터쇼등 대규모 기획전을 여는 킨텍스 전시장이 기존의 규모의 4배로 확대되는 가운데 아쿠아리움 차이나타운 등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 예술의 전당을 능가하는 고양어울림극장, 고양문화센터를 비롯한 노래하는 분수대, MBC문화센타는 문화소비층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여개의 카페촌과 로데오거리는 강북지역 최대의 유흥문화가 밀집되어 있으며 풍동애니콜에는 50여개의 카페촌이 존재한다. 또 한류우드 30만평에는 테마파크 호텔, 영상산업 업무시설 등 계획되어 현재 김포현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김포시 상권이 기로에 서있다’는 분석이 잘못만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개인병원등 의료분야도 위기
이와함께 병원도 위기는 마찬가지다.
김포최대의 김포우리병원과 지척의 거리에 줄지어선 국립암센타, 일산백병원, 동국대병원, 국립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종합병원은 김포의 의료소비자를 이동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종합병원의 경우 진료체계와 개별병원의 대책에 의해 기존 소비자를 묶을 수는 있을지 모르나 개인병원과 특화된 병원들의 경우 타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제, 잠자는 김포…날아가는 일산
일산대교 하나가 일으킬 경제적 쏠림현상이 크게 예측되고 있는 반면 김포의 경우는 대규모 유통시설조차 계획이 없는 상태다. 오히려 개발 초기단계로서 각종 규제는 유입계획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포에 종합병원과 대규모 유통상가가 들어올 수 없는 현실은 일산대교 하나로 지역경제를 걱정해야하는 단계에 이를 만큼 열악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서울근교 보다 오히려 가격이 웃도는 요식업소의 서비스와 다양성 부재는 일산으로 넘어가는 1차 소비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나타날 쇼핑인구를 비롯한 교육.의료.문화.관광소비자의 이동은 김포의 지역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각 분야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신경제새마을운동으로 지역경제에 불을 붙인 김포시청은 각 분야별로 대안을 마련 김포의 지역경제 분야가 체질을 개선해 시민들의 발을 묶어 묶어 놓을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숨소리 연말 김포거리 매울 듯
어쩌면 올 연말 회사원들은 저녁무렵 대화동 먹자골목으로 또 주부들은 로데오거리 의류매장과 롯데백화점을 갈 것이다. 연인들은 로데오거리와 문화의 거리 라페스타거쳐 백마풍동 애니콜에서 저녁을 먹게될 지 모른다. 그리고 학생등 젊은이들은 주중에는 주엽동 학원으로 주말이면 문화의 거리로 몰려갈 것이며 가족들은 주말 호수공원을 들러 한낮을 즐기고 저녁에는 고양어울림극장에서 오페라공연을 관람하게 될지 모른다.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통행료 2600원에 소요시간 최대 15분 정도다. 그리고 김포의 각 지역경제 주체들은 ‘왜이리 손님이 없냐’며 한숨쉬는 소리가 연말 김포거리를 매울지 모른다.
김포는 일산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일산대교 준공만 바라 볼 때가 아니다.
곽종규 발행인

곽종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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