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박사의 주제발표 현장

‘노를 저어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지난 14년간 김포의 뱃길을 열어온 제15회 김포뱃길축제가 학술심포지엄과 사진전시회 통해 김포뱃길을 소재로 한 국제교류의 새로운 문화를 김포사회에 제시했다.

올해 뱃길축제는 당초 9월 이틀에 걸쳐 열릴 예정이었으나 돼지열병 확산방지를 위해 12월로 변경되었으며 김포뱃길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이 후원해 지난 6일 김포아트홀에서 ‘강과 바다의 도시 김포의 미래를 위한 학술콘서트’와 10일부터 6일간 사진전시회로 개최됐다.

감정동 농수로에서 2005년 시작된 김포뱃길축제(Gimpo Water-net Festival)는 10회까지 김포농수로뱃길축제로 명명되었다가 이후 한강과 아라뱃길, 한강신도시 중앙공원으로 무대를 넓히면서 김포뱃길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학술토론·토크콘서트 다양한 구성

김포뱃길축제는 그동안 △감정동 농수로 3회(1·2·3회) △고촌읍 신곡리 대보천 4회(4·5·7·8회) △걸포동 나진천 1회(6회) △한강 백마섬 3회(9·10·13회) △경인아라뱃길 1회(11회) △한강신도시 라베니체 2회(12·14회) 등을 개최하며 수로의 특징과 축제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진단했다. 특히 15회 축제를 통해 마련한 학술심포지엄에 앞서 △2006년 제1회 학술토론회 ‘수로도시 김포의 미래’(국회의원회관) △2010년 9월 제2회 학술토론회 ‘김포의 해양전략적 위치와 해병의 상징성에 대한 접근’(시민회관) △2011년 9월 제3회 한·중·일 국제학술심포지엄 ‘김포수로의 가치와 문화적 활용방안’(시민회관)을 통해 김포수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앞으로의 활용방안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특히 제15회 뱃길축제에 앞서 11월 2일 중국절강해양대학교 동해발전연구원이 주최한 국제동해포럼에 곽종규 본지 발행인이 초청되어 ‘농수로를 활용한 김포뱃길축제’를 주제로 발표한데 이어 지난 6일 개최된 15회 뱃길축제 학술심포지엄에 중국 절강해양대학교 루정하오 박사가 발표자로 참석해 김포의 수로축제와 같은 목판선 축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김포와 주산시의 공동 개최를 희망하기도 했다.

지난 뱃길축제 14년의 여정과 관련한 토크콘서트에는 이재영MC의 사회로 곽종규축제위원장, 김포문화원 조민재 김포학연구소장, 김포문화재단 이민수팀장, 중국절강대 루정호박사가 참여했으며 성악가 유준상, 이헌, 한송이와 국악인 윤소리와 경기민요합창단이 함께 했다.

김포뱃길축제 14년 여정과 관련 토크콘서트(좌로부터 사회자 이재영. 곽종규 축제위원장,  중국절강해양대학교 루정하오박사, 조민재 김포학연구소장, 김포문화재단 이민수 팀장)

<주제발표>

윤명철박사 ‘김포수로의 의미와 역할’

김포문화재단과 김포뱃길축제위원회가 공동개최한 ‘강과 바다의 도시, 김포의 미래를 위한 학술콘서트’는 김포아트홀에서 정하영 김포시장과 김포시의원,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 역사문화유산인 수로와 포구문화에 대해 전체 4개의 주제발표와 더불어 특별초청 및 토크콘서트, 성악과 국악의 음악공연이 함께했다.

주제발표에서 윤명철박사(동국대 명예교수)는 “한강유역과 김포반도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으로 이미 구석기 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가장 오래된 벼농사 유적이 김포, 고양, 일산 등 한강변에서 발견되었다. 김포시에서 주목할 만한 포구는 대곶면에서 발원하여 통진읍 가현리를 거쳐 누산리 누촌에서 한강으로 들어가는 개진포로서 예전 이 곳에 수참(水站)이 있었다. 그리고 걸포동에 있는 나진(羅津)은 일산과 고양으로 가는 포구였으며 강안에는 홍도평이 있다. 운양동의 검암나루는 김포와 고양에서 인천을 가고자 할 때 이산포를 떠나 검암나루에 닿은 다음 검단을 거쳐갔다. 김포에서 가장 대표적인 항구는 북한의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는 월곶면의 강령포다. 당시 5백여 세대가 넘는 주민이 있었으며 마포로 가는 배들이 정박했다. 하성면 조강리에 위치한 조강포는 황해도 연백군이 하조강리와 상조강리로 이어지는 중요한 나루로 조선시대에는 조강진이 있었다. 그 밖에도 하성면 마조리의 마근포, 시암리의 한강포, 양촌읍의 양릉포, 강화도와 마주보고 있는 갑곶진, 대곶면의 대명포구가 있다”며 김포가 수로도시로서 전통적 포구기능을 소개하고 이를 이용한 배운항, 관광 및 스포츠 사업에 대한 일본 큐슈의 수로이용 실례를 소개했다.

박만홍팀장 ‘김포 옛 포구 조사 성과’

‘김포 옛포구 조사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발표한 국토문화재연구원 박만홍팀장은 “김포의 옛 포구는 이번 조사대상인 11개 포구외에도 일제강점기의 기록은 보면 더 많은 포구들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2차 추가 학술조사에서는 11개 포구와 일제강점기 자료에서 확인된 포구들을 추가적으로 조사하여 당시 포구의 입지와 특징을 밝히는 작업을 실시했다. 김포의 옛 포구조사는 일시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정밀지표조사는 1차와 2차 7개 포구 외에 3차 조사대상지역인 김포 서쪽에 위치한 4개 포구(갑곶나루, 원머루나루, 신덕포나루, 대명나루)가 있다. 3차 조사가 진행되면 김포의 옛 포구중 11개 대상포구에 대한 지표조사는 마무리된다. 이후 종합정비계획을 통해 조성된 시설과 매장문화재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 및 유규들은 김포의 옛 포구를 알리는 문화자원으로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고 했다.

윤미숙팀장 ‘연천군 고랑포구 사례 소개’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조상사업’을 발표한 연천군 관광과 윤미숙 지질생태팀장은 “고랑포구는 한수이북에서 최대의 포구로서 각 지방의 생산품이 집결했다. 송도 8경의 하나인 장단석벽, 군사지리적 요충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연천군은 PLZ광역권 관광개발에 포함시켜 지난 5월 준공시켰다. 129억원을 들인 연천군은 2009년 개발계획을 마련한 후 10년이 소요됐으며 전시관과 함께 문화 및 집회시설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신민경연구사 ‘파주 임진나루 발굴과정’

파주시 중앙도서관 신민경 학예연구사는 ‘파주 임진나루 발굴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을 주제로 임진나루 정비복원 및 활용을 위한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신민경연구사는 “임진나루 복원은 단순히 발굴된 유구의 복원을 의미하지 않는다. 발굴조사 계획부터 실제조사, 복원계획 수립 복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민과 함께 하는 주민과의 소통과 공유를 통한 문화재 복원의 현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주민이 문화재의 주인이자 의사결정자, 사업의 주체로서 거듭나는 새로운 문화재사업의 모범사례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정하오박사 ‘주산과 김포의 역사적 관계’

중국절강해양대학교 동해발전연구원 루정하오박사는 “중국절강 주산군도 지명 중 ’門 ‘과 항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중국 절강지역은 동아시아 벼농사의 발원지로 인정받고 있는데 주산군도에서 출토된 6천 년 전의 토기에 벼의 흔적이 그 증거다. 한국의 김포도 5천년 농경의 역사를 가진 한반도 최초의 쌀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학계는 선사시대부터 김포가 포함된 한국 경기만은 중국 절강지역과 해양교류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중국 벼농사 기술이 해로를 통해 한반도와 일본열도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뱃길이 도시를 관통한다는 점은 다르지만 ‘문(門)자로 이름을 지은 항로를 지금까지 사용해오고 있으며 주산시에는 김포의 수로축제와 같은 목판선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주산군도와 한반도 경기만 지역은 선사시대부터 항로가 개발되었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공유하는 문화를 창출했으며 지금도 공동 해양문화행사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희망을 전했다. 

공연<좌로부터 베이스 유준상, 테너 이헌, 소프라노 한송이, 국악인 윤소리)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