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미미술관 전경

21일부터 일주일 방문객이 만든 공룡·고인돌 전시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 해안도로를 따라 10여분이면 벌판과 맞닿은 한적한 농촌의 작은 미술관. 더리미미술관(관장 유 리)에서 지난 5월부터 김포시내 치매어르신 33명이 5개월간 인지장애 치유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19 치매예방형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더리미 미술관이 김포시치매안심센터와 함께 김포시내 치매어르신의 예방을 위한 5개월의 과정을 진행한 결과다.

주 1회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노후를 즐길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유 리 관장

더리미미술관 유 리관장은 “미술관의 역할이 다양해지면서 전시 외 다양한 문화활동과 치유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는데 올해는 지원사업 선정으로 뜻 깊은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해 준 김포시치매안심센터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어린이와 장애인인 위한 미술관

‘작은 마을이 옹기종기 모이고 더해져 이루어진 동네’라는 의미를 지닌 강화군 선원면의 지명을 딴 더리미 미술관은 빨간 지붕의 하얀색 건물이 낮은 담과 함께 이색적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1996년 개관한 이후 22년 동안 청년 및 기성유명작가 회화전시회를 비롯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한 미술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천광역시가 조성한 ‘천개의 문화오아시스’ 지원사업에 선정된 생활문화공간으로 지역어린이들에게 세계 각국의 동요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1층은 아담한 카페와 체험실 그리고 Art-Burt작품들로 화사한 분위기를 가졌다. 이 곳의 Art-Burt(꾸미지않은  순수미술로 어린아이나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 정신장애인들의 그림 등을 지칭하는 미술)는 3~5세 어린아이와 장애인,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솔직하고 창의적인 요소를 가미해 완성한 작품들이다.

더리미 미술관이 김포시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치매어르신의 예방을 위한 진행한 5개월 과정

체험활동실은 주말에는 어린이 미술체험활동과 함께 미술심리치료도 진행된다.

이를 위해 미술치료자격증을 가진 한국정신보건미술치료학회와 연계한 미술치료사 자격증 반이 운영된다.

흰색 바탕의 2층 정면에는 음악회 무대가 있다. 이곳에서 매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 인천문화재단 작은예술공간 지원사업으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가 무료로 열린다.

이와 함께 다양한 작품들의 전시와 함께 판매가 이뤄지는 전시공간으로 특히 큰 창문이 있이 이를 통해 사계절 달라지는 강화군의 자연풍경을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일반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이지만 다양한 작품과 프로그램이 늘 생명을 갖고 태어나는 공간이다.

미술체험교실

페트병으로 만든 21세기 선사시대’

더욱이 뒷마당에 자리한 35년 된 한옥은 옛 물건들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는 한옥 스테이로 며칠씩 지낼 수 있으며 동네 사람들이 언제든 볼 수 있는 서재와 한 쪽 벽에는 어린이들의 작품이 천진난만하게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유리작품·판화·동양화·서양화·조각·민화 등 총 200여 점이 관람객과 여행객을 맞이하며 야외전시장에는 절구·가래 같은 전통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더리미 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주관하는 ‘2019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지원사업’으로 방문객들과 함께 만든 고인돌과 공룡들을 전시한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더리미미술관은 가족을 대상으로 ‘21세기 선사시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바 있다. 당시 환경문제로 대두되는 페트병을 이용하여 창의적인 고인돌과 공룡 조형물을 직접 만들고 이를 전시하며 환경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2층 전시실 큰 창으로 보이는 강화군의 사계

전시공간

도자기체험공간

이용안내

위치: 강화군 선원사지로51번길 14.

관람시간:오전 10시~오후10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문의:031-933-9297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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