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기초로 국제적 지도자 양성

" 명문 한영외고서 2년간 교장직, 김포 ‘교육특구’ 기대

첫 발령지이자 교육인생 마무리할 김포 특별한 인연 ”


“김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도시입니다. 입시를 통해 고교를 진학하는 김포시의 중학교는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교육여건 개선이 전제가 되겠지만 서울을 능가하는 교육특구가 기대됩니다.”
지난 3월2일 교육자 인생의 마지막 여장을 김포에 푼 김포외국어고등학교 제2대 장두수교장(56)은 김포와는 특별한 인연을 지녔다.


26세 통진고교서 교직자 첫 발

77년 당시 26살의 나이로 김포시 통진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던 장두수교장은 지난해 명문 한영외국어고교 교장직에서 물러나 30년 만에 다시 첫 발령지 김포로 돌아왔다. 외국어교육 전문가가 되어 교직을 처음 시작한 곳에서 교육자 생활을 마무리 하게 된 장두수 교장은 그래서 김포외고에 대한 애착 또한 남다르다. 특히 조한승 초대교장과 장두수교장은 30년전 통진고교에 재임 당시 교감과 교사의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 3월2일 취임식을 가진 장교장은 이날 6.2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입학한 287명의 신입생들에게 “전임 교장의 인재양성 의지를 이어받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가며 상급학교 진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은 7년간 김포외고를 최고의 학교로 그리고 국제적 감각을 지닌 성실한 지도자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됨됨이가 올바른 사람이 우선

“됨됨이가 올바른 사람이 우선입니다. 앞으로의 지도자는 남을 이롭게 하는 봉사정신을 가진 사람입니다” 장두수교장은 국제적 감각을 지닌 성실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근면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꼽았다. 우수한 자질를 가진 학생들을 입시전투병만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런 뜻에서 수행여행도 봉사와 테마가 포함된 교육적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 몽골과 동남아 등지의 후진국을 찾아 봉사활동을 통해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교과의 틀이 갖춰지면 불우이웃돕기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하는 교외활동도 생각하고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을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인성에 대한 장교장의 신념은 김포외고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 공동생활을 하며 24시간 책과 붙어사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가정의 역할도 함께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장두수교장은 전원이 기숙사생활이란 점 때문에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자정(0시)에는 예외없이 취침에 들게 한다. 중학교 상위 15% 이내의 학생들이 모인 집단이어서 ‘잠재우는 시간’을 분명히 하지 않을 경우 건강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외국어 교육 수단이지 목적 아니다.

“우리 김포외고 학부모는 용감한 분들이며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전통과 노하우에 앞서 신설학교를 선택한 점이 그러하여 따라서 이러한 뜻에 부응키 위해 전체 학년이 이뤄지는 내년에는 특별한 계획도 세웠다.
국내 고교중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50% 이상의 교사진을 서울대 출신으로 구성한 것을 토대로 내년에는 교직경험 10년 이상된 중견교사를 채용해 인성교육에 위에 교과학습 체계를 세워 실력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구상이다.
장두수교장은 학습향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외국어고교가 입시학원처럼 공부만 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견을 갖고 있다.
외국어고교는 국제화의 필수항목인 외국어를 교육시키는 것이지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리더쉽 갖춘 모든 분야의 전문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기본 사항이 외국어이기 때문에 외국어교육에 중점을 두지만 설립목적이 말해주듯이 ‘국제적 감각을 갖춘 전문인’ 양성에 있다고 한다. 따라서 특정계열에 얽매여서는 않되며 학생이 원하는 모든 학습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외고에 대해 교육부가 과학과목을 통제하면서 비롯된 ‘학생이탈’ 현상에 대해서도 “외국어고교는 어문계열 학교가 아니다. 모든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되어야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장교장의 소신은 정규시간대는 가능한 교육부지침을 따르되 부족한 과학과목을 위해 보충수업 시간을 확보했다. 학생이 원하면 방과후 수업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기숙생활을 하는 김포외고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내신위주 대입정책 개선돼야

특히 본고사ㆍ고교등급제ㆍ기여입학 등 세 가지를 한꺼번에 금지한 현 정부의 대입 교육정책은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통합적인 사고능력 측정을 위해선 과목에 관계없이 서술형ㆍ심화형 문제가 필수적이다”며 "사교육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우대받도록 사회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정부가 아무리 억제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 내신위주의 대학입학 정책은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사회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개인성격이나 비전에 맞는 입시정책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는 외국 협력학교에 1개월 연수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연수를 다녀올 경우 동료들에 비해 학교시험을 준비하지 못해 결국 내신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자율적 자기주도학습 강조

장두수교장은 기본생활습관을 제외한 학생들의 의견은 대부분 수용한다. 자율성을 우선한다 뜻이다. 학생위주의 이러한 교육철학은 학습에서도 나타나는데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껍질을 벗어 내야 합니다. 타인에 의해 벗겨질 경우 상처가 남게 되지요.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습니다” 우수한 집단을 모아 인성을 무장시키고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결과를 내기위한 학교의 고민을 담고 있다. 중학교 시절 최상위그룹이었다가 같은 집단끼리 모이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과 좌절도 학교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하지만 16년 한영외고에서 보낸 경륜은 일반적인 외고가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들을 설립초기에 바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환경에 묻혀있어 대도시에서 입학한 학생들의 비염이 자연 치유되는 것처럼 내년말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김포외고는 성공한 모습으로 다가와 김포교육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종규 발행인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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