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시 시범단지 인정을 요구하는 장기지구를 보노라면 축소와 부분 확대를 반복해온 김포신도시 모습을 보는 듯하다.

480만평 규모에 중전철을 약속했던 2003년 건교부는 1년뒤 150만평으로 축소했으며 다시 1년후 358만평으로 확대하면서 경전철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시 시민입장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으며 현재도 반영되는 흔적을 찾기 어렵다.

거주하며 살아갈 시민들이 도시가 뒤바뀌는 구조변화에 아무런 참여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장기지구는 이 보다 더 심하다.

99년 택지개발지구로 홀로 출발한 장기지구는 축소된 신도시가 확대되면서 건교부에 의해 강제 편입됐다. 건교부는 150만평으로 축소됐던 신도시를 확대하면서 26만평이라도 포함시켜야 했다.

통합개발 명분보다도 어쩌면 체면이 앞섰을 것이다. 장기지구는 그렇게 입주민이 분양받기도 전 김포신도시가 됐으며 분양당시 홍보사이트는 ‘김포신도시 시범단지’를 달고 전국을 달렸다.

그리고 건교부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내년말 1차 입주지로 홍보되고 있다. ‘필요하면 담고 난감하면 버리는 것’이 지금까지 김포신도시에 대해 건교부가 보여준 모습이다.

다른 2차 신도시와 달리 김포만 유독 신도시 정책이 혼동되고 일방통행식 정책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김포시에 대한 건교부와 경기도의 그동안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학규지사가 김포신도시 발표직후 만든 수도권성장관리기본구상은 김포시를 인천생활권에 포함시켰으며 김문수지사는 4년간 4조원을 들여 펼칠 경기도 개발구상에 서 김포시를 배제시켰다.

손학규지사 당시 발표된 수도권성장관리기본구상안은 이후 나온 모든 정부 정책에 그대로 반영됐다. 김포가 서울지하철 9호선에 연계되지 못한 것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김포신도시는 김포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확실한 안전장치다. 김포시에 대한 정책이 혼선을 빗는다면 김포신도시라도 명품을 만들어 전국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범단지를 놓고 한때는 ‘그렇다’ 지금은 ‘아니다’고 말할 때가 아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시범단지가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시범단지로 만들어 7년후 입주할 전체신도시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족기능과 삶의 질은 뒤로 하더라도 최소한 분양을 걱정한다면 그렇게 해야 함이 옳다.

시민토론회에 김정구 김포시신도시건설단장만 홀로 참석해 모든 참석자의 질문을 받게 하는 것은 신도시와 관련된 책임있는 기관이 할 일이 아니다.
<본지 발행인>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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