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김포의 현장

관내 한우농가 폐업예상…전문 영농기반 위기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인해 전국은 물론 김포의 220여 한우농가(4500여두)들이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되면서 김포 관내  한우농가들은
아직  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이번 협상을 지켜보며 속을 태웠던
이 영세 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이 현실화 되자 탄식과 함께 걱정에 휩싸였다.

이번 FTA협상 중  농업부문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이 쇠고기
부분이다.

통진읍의 경우  전문 농업인의 절반이 축산업에 종사하며 한국농업과
김포 농업을 이끌고 갈 젊은 농업인 다수가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피해를 직접 보전해주는 직불금이나 구조조정을 위한 폐업지원금
등은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에 앞서 구체적인 내용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피해보전도 추후 이해단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대상
품목이나 지급 요건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만 밝혀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축산업
농민들의 불안감을 씻지 못하고 있다.

특히  FTA 타결은  그동안 축사 신축 및 사료비용으로  최소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의 농가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축산 농가들은 한숨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채산성이 낮아지면서 자녀들의 학비부담은 가중되고 생활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폐업이  속출할 경우 한우 농가의 기반이 붕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곳면 ㅈ모씨는 “6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소규모 축산농가들부터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며 “사료가격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FTA 타결은 치명타이다. 언제 출하해야 할 지 걱정이다”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우리 같은 영세 농가는 비육하고 있는 소를 내다 팔 때 사료값도 못 건져
대부분 빚더미에 올라 앉을 판인데 FTA까지 겹쳐 이젠 살길이 막막하다.”고 어둔
미래를 전망했다  

월곶면 j 모씨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대책이 필요하겠는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 전업을 한다는 것도 어렵다”며 “이제는 폐업신고만이 남아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말했다.

일부 한우 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한우 둔갑을 막기 위해  대형식당으로
한정된 원산지 표시 의무화를 확대 실시해 철저한 단속을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포 관내 일부 한우 농가들은 아직은 정부에 후속조치를 기대하는 눈치이지만
  향후 정부의 대책이 미흡할 경우 연대해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한우협회 김포시지부 고 덕식 부지부장은 “이번 협상은 인정할
수 없다.  FTA 협상 무효화를 요구할 것이며 시위에 동참할 것이다.” 며 “정부와
시에서 한우명품화를 거론하며 고급육생산을 대응방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값싼 수입쇠고기로 인해 천정부지로 떨어지는 소 값에 영세농가는 물론
쓰러져가는 한우사육농가가 속출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신김포농협  정하연감사도 “김포특수 여건상 농지, 농업 애정은 타지역보다
덜하지만 이런 지역임에도 축산업은 유지가 되어야 한다” 며 “ 통진, 월곳, 하성
등 김포 북부 지역 대부분이 농업 지역이지만 최소한 보존해야 할 농업과 농촌 환경은
그나마 유지되지 못하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 문학수 편집국장

     박장군 기자

문학수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