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 환호하는 오케스트라의 세계

2015년 5월 31일 창단공연이후 올해 4회째 정기공연을 갖는 김포시빅오케스트라는 시빅(Civic·시민)의 의미를 담은 김포시민오케스트라다.

클래식 악기에 연주경험이 있는 일반 시민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혼자 연습하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며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록 전문연주자는 아니지만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씩 김포시민회관 2층 다목적실에서 열정을 담아 연습하며 시민과 클래식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지난해 3회 썸머콘스트 당시 리허설 장면.

현재 김포시빅오케스트라는 직장인과 주부 등 4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실력보다 열정, 경력보다 애정을 가진 연주자들로 나이와 직업, 악기는 다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는 즐거움으로 2015년 창단공연에 이어 2016년 7월 미친(美親)클래식과 2017년 7월과 2018년 8월 두 번의 썸머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김포시빅오케스트라는 평소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을 선택한다. 뜨거운 한 여름에 열린 지난 2번의 썸머콘서트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녀와 야수, 사운드 오브 뮤직, 국가대표 등이 연주되면서 객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며 시민들을 오케스트라의 세계로 안내했다.

뿐 만 아니라 전문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음악도 빼놓지 않는다. 2015년 창립연주회 때는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와 교향곡 7번 전체악장을 연주했다. 그리고 2016년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미친(美親)클래식은 배토벤 교향곡 1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그리고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中 ‘그대 음성에 내마음 열리고’,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연주해 시민들과 김포아트홀을 한 공간으로 묶기 시작했다.

2017 김포시빅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 영화 캐라비안헤적 ost 연주장면

‘관심있는 시민’ 향해 항상 열려있어

김포시빅오케스트라는 김포 최초의 전문 클래식극장인 김포아트홀 개관과 함께 시작했다.

김포아트홀 개관에 맞춰 김포예총(회장 유영화)은 음악지부에 시민들이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희망했고 한국음악협회 김포시지부(지부장 기영호)는 클래식에 경험이 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시빅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이런 인연으로 김포예총과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옆에서 후원하는 가운데 김포시빅오케스트라는 김포시민과 클래식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구성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불베이스(현악기)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목관악기) △트럼펫, 트럼본, 호른(금관악기)로 이뤄져있으며 19살 이상 아마추어 연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때 악기를 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 피아노 전공이면서 다른 악기에 경험이 있는 사람, 악보를 볼 줄 아는 사람이면 가능하다.

김포시빅오케스트라 유병우회장(前 터키대사)은 “전공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김포필오케스트라와 달리 김포시빅오케스트라는 서로가 배우고 격려하는 자발적 모임으로 몇 년씩 가정을 지키며 쉬었던 주부들도 함께 하고 있다“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하는 시민이나 자신 없어 망설이는 분들도 방문할 것을 권한다.

오는 27일 4번째 정기공연을 앞두고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연습을 하고 있는 김포시식오케스트라. (사진/김포예총에서 지난 10일 현악기만 참여한 가운데 연습을 하고 있는 장면)

27일 푸시킨 ‘눈보라’ 공연

오는 27일 오후 5시 김포시빅오케스트라는 김포아트홀에서 4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특히 이번 정기공연은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를 덮는 ‘눈보라’의 음악과 영상이 더운 여름을 감동적으로 식혀줄 것이 기대되고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소설 ‘눈보라’의 스토리로 작곡가 게오르기 스비리도프가 1974년 이를 같은 이름의 곡으로 만들었다. 웅장하고 적막한 그리고 아름다운 전체 8편으로 이뤄진  ‘눈보라’ 를 다 듣고 나면 마치 소설을 한권 읽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가운데 ‘로망스’(위 영상)는 마리아가 지난날 아름다운 사랑을 회상하는 곡으로 애절함과 러시아적 정서를 물씬 표현하면서 ‘눈보라’를 세계적인 유명작품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엔니오 모리꼬네 세네마천국 중 ‘사랑의 테마’ △미션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 △쉰들러리스트 중 OST △존 월리엄스 ‘스타워즈 모음곡’ 등 대중적인 곡으로 이어져 5세 이상 어린이들로 무대에 집중하며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제2회 정기연주회. 한아름 콘서트콰이어, 글로벌합창단이 김포시빅오케스트라의 연주속에 레미제라블과 영화 국가대표 주제곡 Butterfiy를 합창하는 모습.

민요 ‘금포금쌀’ 오케스트라 변신, 전국 초연

특히 이번 정기연주회는 민요 ‘김포금쌀’이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되어 전국 최초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 10여 년간 김포금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직접 가사를 쓰고 행사 때 마다 민요로 이를 불러온 김포국악협회 윤소리 지부장이 장효신 소프라노와 함께 새로운 ‘김포금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자리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지성 악장(바이올린)은 “처음 연주하는 곡으로 참고할 자료가 없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김포시민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훌륭한 연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요와 오케스라트의 협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