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을 수상한 고막리 이장호이장과 부녀회원 (회장 정응현) 들이 콩세알 두부체험장에서 수상을 기뻐하고 있다.

고막리 부녀회의 단합…고막리를 전국에 알렸다.

행정안전부가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으로 추진하여 만들어진 고막리 콩세알 두부체험장(문수산 장수마을 대표: 이장호 고막2리 이장·정응현 부녀회장)이 지난 7일 민간부문 1등을 차지하며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는 천혜의 맑은 공기로 무병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아 ‘장수마을’로 지정된 마을이다. 또한 서울과 불과 1시간 거리의 접근성이 뛰어난 반면 서북부 최전방에 위치해 있어서 그동안 개발에서 밀려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마을회관, 마을 양곡창고 등이 예전 그대로 버려져 있는 낙후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으나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으로 마을회관이 개·증축되어 두부체험장으로 변하면서 결국 대통령상이라는 영광을 만들어냈다.

월곶면 고막리는 2014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듬해 문수산 장수마을 추진협의회가 구성됐다.

‘부녀회 단합’이 만든 1년만의 성과

이후 지역역량강화사업이 착수되면서 김포시에서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하고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3년에 걸쳐 △체험기반조성 △경관자원화 △주민역량강화 등을 거쳐 2017년 12월 콩세알 두부체험장과 로컬푸드체험센터가 문을 열었다.

콩세알 두부체험장과 로컬푸드체험센터는 경관자원화와 주민역량강화라는 교육이 합세하면서 고막리는 6차 산업화전략을 실험하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고막리 주변에는 문수산성, 고막저수지, 김포조각공원,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등이 있으며 청정 들판을 활용한 순무, 콩 재배가 가능해 볼거리, 먹 거리에 주민모두가 사업주체가 되는 주민역량강화전략이 더해졌다.

부녀회원들이 앞장서 체험프로그램개발하고 교육과 운영컨설팅, 선진지 견학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등의 열정을 보이며 ‘고막 뜨락’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콩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결정으로 주민들은 한 뜻이 되어갔다.

농촌기록소설 ‘고막리 콩밭’ 태동

‘고막리와 콩’의 인연은 2005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 축산단지가 들어서자 주민들은 저지운동으로 재판까지 하면서 부족한 재판경비를 위해 콩을 경작했다. 6년 만에 승소한 이후 콩 재배는 계속되었으며 청정한 마을을 지키려는 6년간의 투쟁 이야기는 ‘고막리 콩밭’이라는 농촌기록소설로 쓰여졌다.

마을공회당이 두부 체험장으로 거듭나는 동안 주민들은 주변 경관을 위해 체험장 인근 저수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 데크를 만들어 쉼터를 조성했으며 마을입구와 저수지 뚝길에 꽃길을 조성했다.

당시 부녀회원들은 두부체험을 위해 콩의 다양한 먹 거리를 만들고 체험교육을 받기도 했는데 강사가운데 조사순 부녀회원 강사는 ‘스타강사’로 불리면서 체험단을 즐겁게 이끌어 체험장의 효자노릇을 해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고막 뜨락' 앞에서 부녀회원들

김포의 자랑 ‘고막리와 콩·세·알’

고막리 콩세알 체험센터는 실내에서 두부체험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콩을 심고 수확도 체험할 수 있는 사계절 콩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고막저수지 수변데크에는 야외체험과 야외전시도 할 수 있는데 2017년 12월 개장 당시 김포문인들과 지역명사,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 시화전도 열었다.

주민들은 그동안 문화소외지역에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변 데크에서 어르신 생신잔치와 소소한 음악회, 부녀회원들의 노래자랑이 열리는 문화공간을 가꿔가고 있다.

문수산 오르기, 그런대로 괜찮은 할아버지가 조성한 야생화공원, 평화누리길, 조강포구 둘레 길 등 고막리를 중심으로 계획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부녀회원들은 둘째·넷째 토요일에 함께 모여 두부 만드는 체험을 한다. 그동안 무더위에도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쉰 적이 없다. 이 같은 노력이 모여 대통령상이 됐다.

고막리 두부체험장 회원들은 “대통령상을 받은 긍지를 살려 최고의 두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김포,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마을을 만드는 꿈을 갖고 오늘도 ‘고막리 콩세알로 오세요’를 속삭이며 콩을 씻고 있다.

최의선 편집위원·방송작가 

2017년 12월 준공된 고막리 콩세알 두부체험센터

최의선 편집위원  ces-11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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