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열 세 명의 어머니로 구성된 김포장병어머니회원들. 우리지역 군인들 가운데 외로움을 겪는 사병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작은 날개 짓으로 장병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5년전 구성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 세 명의 어머니로 구성된 김포장병어머니회

장경옥회장(금파약국 대표약사)

국방을 위해 나선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 갑자기 바뀐 환경에서 청년들이 겪는 외로움은 국가와 개인 모두에게 ‘적’이 된다. 최근 각급 부대가 지휘관을 중심으로 사병들의 가족들과 SNS를 통해 자녀들의 근황을 전달하고 부대 안에 공중전화를 설치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특히 입대와 함께 고된 기초훈련을 마치고 자신이 근무할 부대에 배치되는 날, 군부대는 신참사병들의 가족을 초대해 군인으로서의 첫발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몇 달 사이 몰라보게 성장한 아들을 향한 부모들의 격려는 자대 배치이후 군인으로서의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한다.

반면 이들과 달리 어떠한 사정으로 부모들이 찾아오지 않은 사병도 있다. 김포시에는 5년째 이들의 어머니가 되어 가족의 연대감을 심어주려는 모임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 세 명의 어머니로 구성된 김포장병어머니회원들이다.

5년째 김포사병들의 어머니 역할

김포장병어머니회가 만들어진 것은 2014년. 그 해는 유난히 부대내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보도되었다. 집단따돌림과 구타, 그리고 자살사건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또한 염려하는 분위기였을 때, 김포장병어머니회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세 명의 회원들은 어머니와 이모, 고모가 되어 그들을 사랑으로 지켜주고 있다.

김포장병어머니회 장경옥 회장은 모임의 취지에 대해 “김포에 근무하는 병사만이라도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그들의 어머니가 되어 사랑의 손길을 보내자는 뜻을 함께 하면서 시작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김포장병어머니회의 특별활동은 신참사병들 가운데 자대배치를 받는 날, 면회를 오지 않은 그들의 부모를 대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춘애 총무는 김포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2사단과 육군17사단에 미리 연락해 가족면회가 없는 신참장병들을 파악하고 면회당일 어머니회원들은 이들을 찾아 따뜻한 가족이 되어 군인으로서의 첫발을 격려한다. 이날 고된 훈련병의 위치에서 막 벗어난 신참사병들은 처음보지만 오래 만나온 것 같은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고모를 만나 외로움을 씻어낸다.

열세 명의 김포어머니들은 매달 회비를 내고 때로는 특별회비를 통해 김포의 병사들이 건강하게 병영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사랑을 전하는 든든한 지원자역할을 하고 있다.

사병과 그들의 가족까지 챙겨

지난 2017년 육군 제17사단에서 있었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이날 장병어머니들의 면회를 받게 된 신참 병사는 맛있는 뷔페음식과 함께 도현순 어머니가 건네준 핸드폰으로 가족과 친구, 특히 여자 친구와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신참병사들 보다 더 즐거워했다.

김포장병어머니회는 해병 제2사단과 육군 제17사단에 근무하는 병사들 가운데 집안형편이 어려운 병사들을 파악해 매달 10만원씩을 그들의 집으로 전달하고 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김포시민들이 염려하고 있으니 자녀의 군 생활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와 해당 사병 또한 군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한 조그만 배려다.

또한 2016년 집안형편이 어려운 병사들의 가정에 10kg 백미 2백포를 전달했으며 부대에 합동결혼식이 있을 때는 어머니회원들이 모두 참석하여 축의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와함께 2015년 11월 해병2사단 장병들을 대상으로 부대 내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에 이어 펼쳐진 장병들의 장기자랑 대회는 폭발적인 호응으로 이어졌다. 장병들은 자신들의 끼를 맘껏 발산하였으며 실력이 뛰어난 장병들에게는 2박3일의 포상휴가가 주어졌다. 장병들은 “군 생활에서 이렇게 행복한 날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즐거워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사랑의 모임

김포장병어머니회는 장경옥회장(금파약국 대표약사)을 비롯해 △김기택 늘푸른어린이집원장△김성숙 한사랑약국 대표약사 △김혜진 김포학사모상임대표 △도현순 김포우리병원부원장 △박정숙주부 △윤말숙 (주)락스타대표 △이성구 前김포시청국장 △이영원 온누리약손약국 대표약사 △이인자 힐링해독센터대표 △이정란 김포미술협회고문 △이춘애 김포시새마을회사무국장 △지현 더샤인대표로 이루어진 김포의 어머니들이다.

열세 명의 김포어머니들은 매달 회비를 내고 때로는 특별회비를 통해 병사들이 건강하게 병영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사랑을 전하는 든든한 지원자로서 자랑스런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장경옥 회장은 “우리지역 장병들 가운데 외로움을 겪는 사병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작은 날개 짓에 불과하지만 장병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최의선 편집위원  ces-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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