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동 주민공동체 ‘화합과 축제’공간 역할 기대

지난 26일 풍무중학교 앞 통학로 5백여m에 청년과 주민정원사들이 3개 그룹을 나뉘어 4천5백여 초화류를 식재하며 아름다운 마을정원 꾸미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기린초, 튤립, 붓꽃, 앵초, 감국, 구절초 등 14종의 싹들이 꿈을 품은 이 길은 내년 봄, 꽃을 피우며 풍무동 주민들의 화합의 장이자 축제공간으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행정과 주민이 협력하고 주민들이 정원사로 전문성을 갖춘 가운데 마을정원을 가꾸는 시민참여사업이 풍무동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김포시에서 최초로 시작된 시민참여형 마을정원은 꽃과 나무를 매개로 마을 정원을 이웃과 함께 조성함으로써 마을공동체가 회복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풍무동 주민자치위원회(회장 채갑성)는 정원만들기협의체(회장 허진욱)를 구성하고 경기도 시민참여형 마을정원 만들기 공모에 참여하여 1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풍무동 꽃바람 마을정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풍무동 마을정원사 수료식 및 작품발표회

풍무동 마을정원사들

식물교육과 정원사 양성교육은 GN그린이, 시민교육은 시민참여센터 김병선상임이사(마을촉진자)가 맡아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정원사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풍무동 꽃바람 마을정원 만들기’를 위해 3개 분야로 나눠진 정원사 양성프로그램은 △가족이 참여하는 어린이 정원사 양성을 위해 20여 가족이 참여하여 이틀간 4시간의 식물식재와 돌보기에 대한 교육이 풍무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어 △청소년 정원사교육은 풍무중학교와 협약식을 갖고 20명의 학생이 4회에 걸쳐 수목자생, 식물이해, 미니정원, 정원시공 등 8시간의 교육을 이수했다.

또한 풍무동 주민 20여명이 참여한 마을정원사 교육은 11회 22시간의 교육을 통해 마을공동체이해, 정원문화 활동, 참여정원 시공 등을 학습하고 정원사를 수료했다. 이들은 앞으로 마을정원과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풍무동 꽃바람 마을정원 만들기 사업’은 올해 전체 3곳에서 조성됐다. △동네를 아름답게 통학로를 예쁘게 만든 풍무중학교 앞 △유현초등학교 앞 통학로(유현4거리 버스정류장) △당곡 범양아파트 입구에 조성한 꽃바람 정원으로 학생들과 인근주민들에게 사계절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시민참여형 마을정원조성사업은 김포시 최초라는 점에서 업체선정, 정원사 및 화단조성교육에 어려움도 있었다. 계획을 세우고 주민홍보를 통해 정원사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유정호풍무동장을 비롯 사무국장, 김포시 공원녹지과 담당의 열정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원만들기협의회는 안산시와 순천시의 정원박람회를 견학하며 ‘풍무동 꽃바람 마을정원’의 꿈을 키웠다.

지난달 28일 풍무중학교 통학로에서 마을정원을 꾸미고 있는 정원사들.

통학로 5백여m에 14종 4500여 초화류가 식재됐다.

이에 대해 최기명 사무국장은 “귀찮은 일을 시작해서 풍무동 마을정원이 꾸며지기까지 이를 유도한 공무원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시민이 처음 참여한 마을정원 사업은 주민만으로는 버거우며 앞으로 계속 유지되고 소멸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풍무동 마을정원사업을 처음 제안한 풍무동 정원만들기협의체 허진욱회장은 “정원을 중심으로 풍무동 전체주민이 소통하고 화합하고자 했다”며 제안이유를 전했다.

허진욱 회장은 또한 “흙비가 내리는 탄광도시였던 일본 우베시가 꽃을 심으면서 50년 만에 조각비엔날레까지 개최하고 있는데 김포미술협회가 초청받아 참여하면서 마을정원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풍무동 마을정원사들은 “공무원의 의지로 끌어갈 수 있도록 열정적인 사례다”고 평가했다.

풍무중학교 앞 마을정원 조성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풍무동 마을정원사

(좌)김병선 마을촉진자와 풍무동 정원만들기협의체 허진욱회장(우)

곽종규 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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