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이귀복 김포씨름협회장



◇ 이귀복 김포씨름협회장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김포시에서 아주 특별한 전국대회가 개최된다.
제20회 전국시·도대항 장사씨름대회가 그것으로 씨름부문 전국단위로는 김포시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행사다. 약 2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KBS-SKY를 통해 나흘 동안 전국에 생중계 되는 대회를 위해 그동안 김포씨름협회와 이귀복회장이 기울인 정성과 땀은 적지 않다. 그리고 경기를 4일 앞두고 이귀복회장을 중심으로 한 김포씨름협회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김포문화예술제, 농어민축제와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한편 4일간 경기를 통해 예상되는 숙박, 관광등 총 6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지키고 김포를 전국에 홍보할 수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어렵게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이를 김포내 지역축제와 연계시켜 김포문화를 전국에 알리고자 하는 씨름협회의 김포사랑이 제20회 전국시·도대항 장사씨름대회에 담겨있다.


◇ 지난 4월27일 제6대 김포씨름협회장 취임식을 마치고
◈ 10월26일부터 전국장사씨름대회 열려
“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오직 김포씨름의 씨앗을 뿌리고 키우기 위해 온 정열을 바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씨름이라는 묘목을 키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주고 물을 주신다면 그 묘목은 김포를 대표하는 큰 나무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4월27일 제6대 김포시씨름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이귀복(53·김포콘택 대표이사)신임회장은 “초등부 씨름을 육성, 김포씨름의 기초를 마련하고 실업팀을 창단해 엘리트씨름을 완성하겠다”며 김포씨름을 위한 농사꾼을 다짐한지 6개월만에 전국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하는 탁월한 추진력을 보였다.

당시 대양로터리 회장과 기업대표로 회사경영에 집중하던 이귀복회장에게 씨름협회 회장을 집요하게 권유한 사람은 현재 협회전무를 맡고 있는 박문수씨. 씨름에 미쳐 4년간 전국 주요행사를 돌며 중앙대의원들을 상대로 김포대회를 설득했던 박문수전무가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치를 수 있을 만한 인물로 이귀복회장을 꼽은 건 작년이다. 김포씨름을 맡아 살려달라는 박전무의 집요한 권유와 부탁에 결국 ‘이귀복-박문수’ 라인이 형성됐으며 이는 전문경영인과 씨름전문인 만남으로 김포씨름의 부흥을 예고했다.

이귀복회장은 회장취임 직후 ‘잘 나가던 김포씨름계의 낙후와 새로운 부흥을 결심’하고 곧바로 대한체육회 씨름협회를 찾았다. 그리고 금년 계획중 아직 정해지지 않은 대회를 살피던 중 올해 전국 시��?대항 장사씨름대회 장소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것을 알았다. 용인시가 개최의향을 밝힌 상태에서 그는 대뜸 이 대회를 김포시에서 하게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의 정면돌파는 대한씨름협회를 설득했고 개최지는 김포시로 결정됐다. 회장에 취임한지 단 2개월 만이다.


◇ 김포시내 초·중·고 씨름선수단
◈ 씨름 연계교육 시스템 구축
전국대회 개최지를 김포시로 결정지은 이귀복회장은 이어 씨름중흥의 핵심인 학교 씨름부 구성에 돌입했다. 초등학교와 중·고교 교장을 찾아다니며 교내 씨름부 육성을 호소한 결과 김포초, 고창초, 사우초, 양곡초등학교에 씨름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씨름부는 양곡중, 장기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졌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적지않은 성과도 기록했다.

이렇게 김포씨름이 짧은 시간내 엘리트 체육구조를 갖춘 것은 이회장이 취임당시 밝힌 ‘김포씨름의 씨앗을 뿌리고 묘목을 심고 큰 나무로 성장시키겠다’고 한 다짐의 구체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성과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이회장의 열정은 그의 자금을 동원시켜 학교에 씨름장을 만들어 주었으며 씨름부 학생들의 음식비에 아낌없이 투지됐다. 빵, 우유, 고기값이 만만치 않게 들었지만 잘 먹고 향상되는 기량을 보면서 보람도 컸다.

특히 4개 초등학교에 순회코치를 두고 훈련중인데 최근 용인시로 가서 시합을 가졌다. “처음에는 1대7로 지더니 그 다음은 3대7로 졌습니다. 잘 먹이며 용기를 북돋웠더니 나중에는 6대4로 역전하더라구요” 관심과 지원이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실감한 현장이었다.


◈ 문화축제와 상생 협력토대 마련
이 회장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 요즈음 고광도 파일을 생산하는 자신의 공장(김포 콘택)일을 어쩔 수 없이 슬쩍 밀쳐두고 있다.
그래도 새벽 5시30분이면 논을 가로질러 8km를 뛰는 운동은 거르지 않는다. 이어 곧바로 대곶면내 씨름협회 사무실로 출근해 ‘한치의 소홀함’도 없는행사를 위해 구석구석 점검한다.

그가 가장 관심을 쏟는 것은 전국에서 오는 선수와 임원진들이 행사기간동안 고스란히 김포에서 머물며 비용을 쓸 수 있게 하는 일이다. 따라서 숙박시설 이용도 오직 김포시내만 고집하고 있다.
“행사가 시민의 이익으로 전환되기 위해 내 집에 온 귀한 손님 대하듯 친절하고 깍듯한 대접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번 전국씨름대회는 김포문화예술제 행사와 농민축제, 한마음달리기가 동시에 개최된다. 행사가 겹쳐 관객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앞서 이들을 연계시켜 서로 상생하여 온통 축제 한마당으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최근 이 회장은 김포문화예술추진위원회에 이같은 뜻을 전했고 추진위는 장사씨름대회 후원단체로 등록했다.
종전 김포시내 행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추진위는 씨름을 축제 한 부분에 포함시켜 풍성한 문화제를 만들고 김포씨름협회는 김포의 축제한마당을 기왕 4일간 방송하는 KBS-SKY를 통해 이를 전국에 알리고자 한 ‘상생’의 뜻이 일치된 것으로 큰 의미를 남겼다.


◈ 김포 실업팀 창단이 남은 희망
이귀복 회장이 꼭 이루고 싶은 꿈은 실업팀을 창단하는 것. 김포에 실업팀이 생겨야 초, 중, 고교의 씨름부가 더욱 활성화되고 탄력을 받게 되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시청이나 시설관리공단등에 실업팀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이번 전국대회가 김포에서 치러지면서도 김포시는 출전시킬 대표선수가 없다는 것에 큰 아쉬움을 갖는다. 씨름명성은 있었으나 저변확대가 없었으며 인프라 구축이 되지 않은 결과여서 이 회장이 갖는 연계시스템 구축 의욕은 남다르다,

따라서 이번 대회를 통해 김포에 실업팀이 생겨나고 지속적인 꿈나무들을 가꿔 한 때 빛났던 김포의 씨름계를 부활시키는 꿈. 그리고 전국최고 명성을 지닌 선수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희망.
이귀복 회장이 취임이후 늘 가지는 소망 하나다.

취재 최의선편집위원<작가>ces-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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