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최영길 목사<김포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최영길 목사가 이끄는 김포순복음교회(감정동)는 노래하고 춤추는 청소년들로 '교회라기보다 즐거운 공연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96년, 김포에 교회를 세울 때 '검단과 김포의 30여만 청소년들의 사목을 위해 일하겠다'는 애초의 목표대로 지금 최목사의 교회는 청소년들의 놀이마당이 되고 있다. 2000년에 만들어진 GVP선교단은 (God Vision People)청소년들의 연주활동을 통해 그 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바람직한 청년문화로 자리 잡았다.


◈ 청소년의 상처를 치유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설 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무가치가 진정한 가치를 대신하고 학문과 열정이 있어야할 학교에는 폭력과 따돌림이 자리하며 깨어진 가정안에서 청소년들은 마음의 안식을 잃고 방황하며 표류하고 있지요.”

최 목사는 이런 청소년들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한 꿈을 갖도록 하는 데는 사랑의 자유함으로 춤추며 찬양하는 공연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1999년 10월 GVP선교단 후원회를 발족하고 2000년 4월 김포시민회관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꿈이 있는 경배와 찬양>이라는 타이틀의 이 공연은 열정과 끼로 똘똘 뭉쳐진 젊은이의 무대가 되어 많은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짓눌려 있던 젊은 열정은 불이 붙자 폭발하듯 솟구쳐 올랐다. 같은 해 5월, 6월, 7월등 연이어 12월까지 달마다 공연이 이어졌고 이듬해 4월 김포시민회관에서 대형공연을 만들어냈다. 이 공연은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김포의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들과 교회 목사들로부터 동참을 이끌어냈다.

또 이 공연은 젊음의 열정을 뭉치게 하는 당연한 결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됐다. 최 목사가 이 무대를 만든 것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학교와 가정을 등한시했던 젊은이들을 다시금 그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유정복 국회의원은 “GVP선교단은 우리 시대가 요구했던 건강한 단체입니다. 젊은이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내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는 아름다운 모임이지요.”라 말했고, 당시의 김동식 시장, 조한승 문화원장을 비롯해 많은 지역 지도자들은 이 선교단을 만든 최영길 목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 교회에서 시작해 김포사회 속으로
격려 속에서 GVP선교단 공연은 회를 거듭할수록 프로팀을 능가할 만큼 실력이 향상되었으며 대외적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2004년 4월에 열린 21회 공연 <친구야 내가 너의 반창고가 되어 줄께>는 이렇게 김포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열린축제로 펼쳐졌다. <찬구야~>공연은 청소년들이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당당한 삶의 주체로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 소속감, 가치감, 자존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99년 후원회가 발족하면서부터 후원자였던 이필숙집사가 GVP단장을 맡으면서 이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노래, 춤 뿐만 아니라 악기팀, 보컬팀, 워십팀(무용), 드라마팀, 미디어팀, 취재 및 편집팀, 사회복지 선교팀, 중보기도팀등으로 영역이 확대됐고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친구야 내가 너의 반창고가 되어줄께”의 팜플릿.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극복해 내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마냥 귀엽다.
◈ 수능후 11월 청소년 축제한마당 준비
2004년 4월에 이어 11월 26일에 올려진 같은 이름의 공연은 김포문화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면서 참여 학교도 늘어났다. 김포중학교, 김포제일고교, 사우고교, 양곡고교, 통진종합고, 하성종합고, 대곶중, 김포여중, 검단중학교등 9개 학교가 함께한 이 공연은 김포지역의 청소년 축제로 거듭났다.

“청소년들은 땅과 같습니다. 농부가 얼마만큼 땀을 흘리는가, 그리고 얼마만큼 인내하고 수고하는가에 따라 열매의 풍성함이 달라지는 그런 땅 말입니다....”

최 목사는 “기쁨으로 단을 걷우는 추수의 풍성함 뒤에는 농부의 수고로운 씨뿌림과 장마와 태풍을 이겨낸 인내심이 있었다”며 이런 열매는 주인공인 청소년과 각 학교 선생님, 그리고 지역지도자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하지만 이 풍성한 추수 뒤에는 묵묵히 땀 흘린 최영길 농부가 있었음은 당연하다.

“주님앞에서 자유함을 얻는 모든 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를 살릴 것이며, 이 땅을 세울 것입니다.” 라는 이필숙 단장의 믿음 또한 현실에서 그대로 이뤄진 셈이다. 현재 김포와 검단의 각 중고등학교 GVP선교단 단원들은 학교와 나라를 위한 중보기도모임과 예배모임, 각종 공연으로 학교와 지역을 섬기고 있다.

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학교축제나 동아리 페스티벌등 찬조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하며, 특히 방학 때는 캠프, 고아원 및 양로원 봉사활동 등 청소년 시기부터 남을 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봉사를 익히고 있다.

◈ 전도사 시절 맺은 청소년 사목
최 목사가 청소년사목에 뛰어든 것은 85년에 전도사 임명을 받을때 부터다. 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작은 집에서 자랄 때 고향성당의 미국인 신부(목 신부)의 사랑을 받으며 “나도 크면 신부님처럼 부모없는 아이들의 친구가 되리라” 결심했었다.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면서 그 일은 까마득히 잊혀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넘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엄마아..” 찾듯이 하던 일이 망하면서 저절로 주님을 찾게 되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 다니면서 ‘청소년사역’을 떠올렸다. 그래서 택한 일이 장로교 신학교. 이어 선교신학대학원 수학중 전도사로 임명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했지만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75년부터 청소년들과는 인연을 맺고 있었다.

동변상련일까? 그는 아이의 눈동자만 봐도 그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감이 왔다. 배고픈 이에겐 빵이 필요하지만 젊은 시절 방황의 대부분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서 오는 소외감, 절망, 나아가 반항이 청소년 문제의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절절히 알 수 있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만 젊은이는 특히 즐겁고 행복해야 미래를 밝게 꿈꿀 수 있다.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은 <노래>가 최고의 처방이다.
공부하다보면 공부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래서 뛰쳐나간 아이에게 공부하라 강요하면 더더욱 뛰쳐나갈 수 있다. 그럴 때 노래 부르게 해서 밝아지고 나면 한참 후 본연의 자세가 되면서 공부를 하게 되고 그런 연후는 더 잘 되기도 한다.

최목사는 그런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공부가 지겨워 학교를 떠난 아이에게 맘껏 노래를 부르게 하고 춤추게 했더니 그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 애가 노래에 적성이 있다면 그 길에서 성공하게 된다.



◈ GVP 체코슬로바키아 초청 공연 가져
최목사는 올해도 수능이 끝난 직후인 11월 마지막 주에 축제의 한마당을 가질 계획이다. 그는 이 열린 무대에서 수능시험을 치룬 학생들은 물론 김포의 모든 학생들이 위로받고 새로운 힘을 얻기를 소망하고 있다.

또한 각 학교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GVP와 연합함으로 자신안에 숨겨져 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기를 기도한다. 이미 GVP선교단은 실력을 인정받아 세계 속에서도 알려져 슬로바키아에서 초청받기도 했다. 최영길 목사의 마지막 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청소년 문화와 꿈과 소망이 있는 학교문화가 온전히 뿌리내릴 때까지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는 일 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취재 최의선편집위원<작가>ces-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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