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 한국농촌공사 박태운김포지사장



◇ 한국농촌공사 박태운김포지사장
“농촌을 지키겠다는 의지와 애정이 있는 한 농업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며 농업과 농촌은 영원히 지켜야 할 국민산업이라는 희망을 갖고 농업·농촌종합대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뒷받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월10일 30년전 한국농촌공사 공채 1기로 입사해 제5대 김포지사장에 취임하면서 박태운지사장(56)은 농촌사랑을 새로운 차원에서 열어가고 있다.

당시 그는 취임사를 통해 “과거 한강수리조합의 영화에서 깨어나 만성적 경영적자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경영수지 제로를 달성하는 원년이 되자”고 직원들과 각오를 새롭게 했으며 경영개선향상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았다.

26살에 한국농촌공사에 입사해 30년을 흘러오는 동안 한국농촌공사는 한강수리조합에서 농업기반공사로 합병을 거듭하면서 재정적 규모도 축소된 반면 농업용수 공급 면적은 큰 차이가 없어 이제는 만성적 적자를 해결해야할 과제 또한 그의 책임이 됐다.



◇ 두 사람이 만나 여섯으로 식구를 늘린 행복한 가장
김포시 통진읍에서 태어나 지난 76년 舊한강농지개량조합에 입사해 오직 한길을 걸어온 박태운지사장은 합리적인 성품과 뛰어난 친화력, 기획력으로 새로운 농촌, 변하는 농촌공사를 위해 다양한 구상을 현실속에 적용시키고 있다.


◈ 8,372ha 농경지 풍년농사 뒷받침

이름 그대로 농촌공사는 영농과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는 조직이다. 농업용수 공급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부채상한능력을 상실한 농가의 경영회생지원을 위한 농지은행을 운영하는 등 농업전반에 걸친 기본업무외 자체 시설을 일반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방안들이 박태운지시장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농촌공사 김포지사는 4월 농업용수 통수식과 함께 본격적인 한해를 시작한다. 고촌면 신곡양수장 수문을 박차고 나온 초당 36톤의 농업용수는 김포들녁을 지나 서울, 부천, 인천에 이르는 8,372ha의 농경지를 적지며 1만6천여명의 농업인의 풍년을 뒷받침 한다.
이같은 통수식은 1923년 신곡양수장이 설치되면서 시작해 올해로 83해째를 맞는다.

농촌공사 김포지사가 주관했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농업인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변화했다. 물론 농업과 농업인을 아끼는 박태운지사장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금파통수제는 부평수리조합시절부터 83년을 이어온 수전농업의 전통을 계승하는 조상들의 얼이 담긴 행사입니다. 특히 중앙통제시스템인 신곡양수장을 주요간선의 수위와 수문의 개폐를 조절할 수 있는 현대식 물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앞으로 순차적인 시설물 보강을 통해 농업인이 만족하는 급수체계 유지에 힘 써 친환경 영농에 기여하겠습니다.”

30년간 오직 ‘물’ 생각만 하며 살아온 박지사장은 최근 김포금쌀이 ‘대한민국 대표쌀’로 인정받으면서 김포시가 ‘세계최고 고품질 쌀 생산단지’로 지정받은 일에 자부심을 갖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 공기업 최초 ‘투명사회협약식’ 체결

지난 2004년 6월 27일 농촌공사 김포지사 회의실에서는 특별한 체결식이 진행됐다.
박태운지사장을 포함한 전문건설인협회, 농업인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하여 공기업으로서는 ‘투명사회협약식’을 체결하고 부패척결을 다짐했다. 김포에서는 최초로 진행된 이 행사는 ‘투명사회 실현을 위한 공기업참여헌장’ 준수를 약속하고 외부로는 ‘투명사회협약’을 통한 부패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작은 부패에도 관대하지 않으며 업무수행과정에서 부조리를 척결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리에서 박지사장은 “오늘 이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이끌고 나갈 새로운 성장동력이 확인되기를 바란다고”고 전했다. 농촌공사 김포지사가 농업인을 위한 조직에서 농촌과 도시과 이어지고 어우러져 상생하는 현대적 개념의 경영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박지사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은 취임후 그간 사례로도 짐작할 수 있다.


◈ 농수로 시민문화공간으로 진화 주역

우선 대표적인 사례로 김포농수로를 시민과 청소년이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농업과 도시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만큼 농업용수로를 문화공간으로 바꿔겠다는 생각은 이미 실천한지 2년째 되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신도시 예정부지를 관통하는 간선을 이용해 베네치아를 연상케 하는 수로도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이미 김포시와 토지공사측에 깊숙이 전달돼 밑그림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19일 국회에서 열린 ‘김포신도시 특화방안 수로도시 브랜드화를 위한 공청회’에 패널로 참가한 박지사장은 “ ‘물의 도시’ 김포가 새로운 개념의 도시, 다른 기타 도시와 차별화된 도시로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농수로를 신도시와 연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김포신도시를 관통하는 간선수로를 100m로 확장, 호수공원 형태로 꾸미고 이를 우수 조절지 역할과 방제기능, 도시의 열섬문제 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특히 수로에서 유람선, 보트, 번지점프 또는 고공그네 등을 활용할 경우 도시와 자연이 조화된 새로운 개념의 도시가 가능함을 들며 “도시는 진화해 오는 과정에서 자연을 극복하고 멀리 하는 것에 치중에 왔지만(治水) 이제는 자연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利水)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박태운지사장이 취임하기전 농촌공사를 생각한다면 이는 불가능한 생각이다.


◈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

이외에도 금성정공과 성동2리 동막마을, 그리고 (주)팬택과 통진읍 새터마을간 1사1촌운동 결연운동을 주도한 것이나 지난해 12월 김포포럼, 김포중학교 등과 함께 장릉산 레이더부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50년간 차단됐던 시내공간을 시민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튼 것. 금년 2월 은사가 계시는 장애우 요양시설 삭암베데스타 요양원을 찾아 위문금을 전달한 것 등은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진리가 있다.”는 박지사장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부분이다.

개울이든 강이든 바다든 은빛, 금빛으로 찰랑이는 물결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박 지사장은 흐르는 물의 아름다움에 빠져 딸의 이름도 <빈류>라 지었다. 빛날 빈자에 순금 류로 물속에 잠겨있는 순금이 물위로 떠오르며 빛나고 있으니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답겠느냐는 것이다. 그의 물 사랑은 이렇게 딸의 이름으로까지 이어졌다.


◈ 김포벌판 유지돼야 친환경도시 가능

박지사장은 임기동안 이뤄놓고 싶은 것이 있다
농지은행의 조기정착과 보구곶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그리고 김포지사 청사를 복합빌딩으로 신축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농지가 점차 도시화로 변화되고 있는 지금 고향 김포에 대한 바램이다.

“현재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농촌의 벌판입니다. 이런 벌판이 유지되어야만 자연과 가까운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여기에 벼를 심고 있지만 앞으로 일부단지를 유채단지로 조성한다면 신도시와 어울리면서 새로운 관광자원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의 도시’와 ‘유채꽃 단지’. 대도시 인근 주민들이 김포를 찾고 방문할 수 있는 관광요소로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그는 꿈꾸고 있었다.

취재 최의선편집위원<작가>ces-1102@hanmail.net


◇ 매년 4월이면 영농의 시작을 알리는 신곡양수장 통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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