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방’에서 ‘마니산’을 꿈꾸는 한국화가



◇ 효곡 신흥균 화백
대곶면 석정리 산속 ‘평산방’에 작품 ‘마니산’을 꿈꾸는 한국화가 신흥균화백(49)이 산다. 99% 노력에 의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신화백은 지난 33년간 한순간도 붓을 놓지 않은 끈질긴 노력파 화가다.

그래서일까. 그에게서는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도 “나는 화가입니다.”라는 냄새가 난다. 16살 때(중1) 집 앞에서 우연히 바라본 가현산의 구름은 그에게 먹을 갈게 했고 문인화의 경지에 오르면서 그는 요즘 <마니산>에 푹 빠져 있다.

산은 언제나 그곳에 있으면서 날씨,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그 묵짐함 속에 어떻게 그리도 요염하고 시시각각 어울리게 멋을 낼 수 있는 것일까? 그는 때로는 과감하게 가지치기하듯 수풀을 생략하고, 힘찬 바위의 모습만을 들어내며 산의 저력을 그려낸다. 그러다가 화선지에 산속 계곡의 물줄기 소리를 담아내고 땅이 담고 있는 생명력이 꽃과 새를 통해 배어 나온다.

그는 머지않은 앞날에 마니산이라는 화두만을 가지고 전시회를 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마니산을 자주 찾는데, 어떤 때는 자신이 산속의 나무처럼 산에서 나오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사람이 좋으면서도 사람과 부딪치며 사는 일이 버거와 몇 년전 대곶면 석정리 산속으로 들어왔지만 그의 <평산방>에는 오늘도 찾는 이가 많다.

신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는 평산방 회원들을 비롯해 그의 부인 안미숙씨의 인품이 좋아 그의 화실은 늘 사람 내음이 가득하다.

한때 그는 가르치는 일은 하지 않고 산속 도인처럼 홀로 그림에만 정진하고픈 염원에 도망가고 싶은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 북적대는 장터에서 깨달음을 얻듯이 군중속에서도 홀로 있을 수 있는 경지를 얻어보려 하고 있다. 그 깨달음은 마니산에서 얻은 귀한 경험이다. 그는 이제 새로운 탈바꿈을 위해 산 앞에 마주 서있다.


신 화백은 양촌면 양곡 출신으로 그림에 눈을 뜨면서 그 시절 너무나도 먼 길인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는 미술전을 찾아다니며 설봉 기노철 화백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체계적인 기틀을 다졌다. 초창기에는 주변경관을 화폭에 담아내는 수묵화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점차 산수화, 묵화, 사군자, 문인화등을 답습하며 한국화가로서 미술계에 모습을 들어냈다. 그의 경력에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들어난다.

인천시전에 이어 전국서화대전 특선, 경기도전 문인화 특선, 동양서화대전 우수상, 대한민국 서예대전 입선, 동아미술제 입선, 국전 다수 입상과 100여회의 그룹전, 2003뉴욕 트랜툰홀 초대 개인전등의 이력에서 엿 볼 수 있다.

박장군 기자 vj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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