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포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민선7기의 시작이다.

매년 맞이하는 신년과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지만 올해의 신년과 선거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필자가 김포에 첫 삶의 여정을 풀 무렵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들어설 때이다.
그 당시 인구는 10만7천여 명 정도였고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김포가 감당하기에는 큰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지금 인구는 40만 명을 넘어섰지만 수도권매립지를 놓고 그동안 가장 피해를 많이 보았던 김포시는 혜택에서 밀려나 있다.

김포시 인구는 최근 6년 사이 52.5%가 증가했다.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규모다. 면적이 동일한 상태에서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사회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2020도시기본계획은 김포시 인구규모를 59만 명으로 잡고 있으며 올해 김포시는 68만 명을 계획하는 2035도시기본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시 인구가 40만 명이 되는 사이 한강신도시가 들어왔으나 준비한 기간에 비해 도시 미래를 견인할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다. 세 분의 시장이 거쳐 가면서 김포에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수도도시와 경전철이 남았다.

올해는 김포시에 있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의 가파른 증가가 한강신도시 때문이라면 향후 이러한 변수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네폴리스를 비롯한 산적한 사업이 새로운 미래를 이끌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리더의 선택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리더의 조건은 신년을 맞이하며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리더는 누구나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냐에 따라 조직과 사회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어떤 리더는 행정 업무에 약하고 어떤 리더는 대단히 명석하지도 않다. 보기에는 그저 평범해 보이는 리더도 있다. 그러나 그의 소속된 자들이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는 리더로서 실패한 것이다.

리더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것은 그가 지난 권력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능력 때문이다. 후계자가 없는 성공은 실패한 것이다. 일하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다른 사람들도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라는 점에서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조직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복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leader’에 대해 조건을 단어의 첫 글자로 말한 사람이 있다.

△L(listen)-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 △E(educate & explain)-알기 쉽게 가르치거나 자세한 설명. △A(assist)-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 △D(dialogue)-허심탄회한 대화. △E(evaluation)-성과에 대한 바른 평가. △R(response)-화답하고 책임지는 자세 등으로 정의했다.

행동과학을 연구한 피고스 박사는 다른 덕목은 갖춰 있기만 하면 상관없지만 첫 단계는 반드시 ‘L’ 즉 경청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는 것. 누구나 리더로 선택받을 당시 ‘함께 할 것이다’는 약속을 하지만 늘 혼자가면서 실망을 주는 경우다 대부분이다. 시작은 함께 할 것이란 약속을 하지만 자리가 계속되면 자신의 생각에 안주하며 자신이 늘 옳다고 여긴다. 여기에 남들이 자신을 몰라준다고 느낄 무렵이면 독선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다. 지역정치에서 훌륭한 리더란 최종 목적을 선택하고 정책을 관리하며 모두가 여기에 동참하도록 만드는 협상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김포는 많은 산적한 일을 앞두고 있다. 개인적 욕심이나 직업의 선택을 위해 리더의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신년을 맞은 오늘의 바람이다.

곽종규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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