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곶 석정대대 노인50명 초청 효도잔치




‘사람을 만나는 것’을 한 글자로 줄이면 ‘삶’이 된다. 그런 풀이가 아니라도 삶은 만남이다. 지난 6일 열린부대로 정평이 난 대곳면 석정리에 있는 육군3957부대(석정대대. 조성호 대대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가장 친한 벗이라는 할아버지와 손주로 상징될 수 있는 김포노인복지회원(50여명)들과 군인들의 만남이 그것이다. 이날의 만남은 석정대대가 어르신들을 초청해 군부대의 곳곳을 보여드리고 평생에 한번 경험하기 힘든 탱크 탑승 등 젊은 날로 되돌아가게 해드린 효도를 했다.

군대생활을 하신 어르신들은 당신들이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었고, 군대 경험을 하지 못한 할머니들은 내 아들과 손주가 이렇게 군생활을 했겠구나 하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각별한 시간을 가졌다.

조성호 대대장은 행사에 앞서 6.25동란에 대한 영상물을 상영하고 그 시절을 사셨던 분들께 그 나름의 추억을 일깨워드리면서 군대는 다시는 그런 전쟁이 없도록 철통수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림으로 안심하게 해드렸다. 사물놀이로 흥겨운 시간을 선물한 뒤 어르신들이 두고두고 자랑해도 될 탱크 탑승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노인복지회원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나이도 잊으신채 즐거워하며 탱크를 타고 연병장을 한바퀴 돌았다. 군인들은 마치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난 듯 마음을 열었으므로 단박에 거리감이 없어지면서 가까워졌다.

“내 손주가 군대를 간후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걱정없이 두 다리 펴고 잘 수 있게 됐다우..” 한 할머니는 묻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며 흐믓한 웃음을 지으셨다.

조성호 대대장은 “어르신들이 이토록 즐거워하실지 몰랐다며, 기회가 닫는 대로 어르신들 초청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vj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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