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14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 그동안 연말이면 전국에서 찾던 애기봉은 이제 ‘평화를 상징하는 수도권 의 대표적인 평화문화현장’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김포를 상징하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평화문화의 현장으로 리모델링된다는 점에서 광명시의 가학폐광산(광명동굴)과 유사한 모습을 가졌다. 반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56대의 주차요금에 미래를 걸고 있는 반면 광명동굴은 매년 1백억 원의 이익을 내는 관광 상품이 됐다. 출발은 달랐다. 애기봉 공원화는 반대하는 사람없이 행정착오로 14년을 허비한 반면 광명동굴은 심각한 반대 속에서 7년 만에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의 노력으로 이뤄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백재현 의원(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재정자립도 현황에 따르면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김포시는 50%로 23위, 광명시는 46.9%로 31위를 기록했다. 특히 광역지자체 본청인 상위 7개 곳을 제외하면 김포시는 전국의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부채규모는 김포시는 현재 319억(김포도시공사부채분 제외)인 반면 광명시는 올 3월 ‘빚 없는 도시‘가 됐다. 또한 2010년 3천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210만 명으로 늘어 6년 만에 700배가 증가하면서 세외수입을 이끌고 있다. ‘폐광에서 국제적 관광도시’를 캐낸 것이다.

두 시가 비교되는 점은 또 있다. 이들 두 市는 내년 고교무상급식을 동시에 실시한다. 그러나 이를 위한 예산은 김포시는 도시철도에 들어가던 비용이 줄어들면서 가능해진 반면 광명시는 광명동굴의 이익금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마침내 광명동굴은 그동안 공직사회가 완성한 것을 민간에 위탁,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발전을 꾀하면서 전국 지자체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세금수입만으로 행정을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자체는 경영자 마인드를 통해 시민들의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의 부가가치를 높여갈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양기대 광명시장의 말이다.

결국 공직사회가 지자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김포시는 "애기봉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장소이자 수도권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평화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며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 대한 취지를 말했다.

1989년 건립된 이 곳은 경기도재향군인회가 입장료 없이 주차료 2천∼3천원을 받고 운영한 곳이다. 그리고 220억 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들이고도 김포시는 경기도재향군인회와 같은 운영을 반복하려는 것이다. 누가 이에 동의하겠는가.

곽종규 발행인

곽종규기자  gyoo49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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