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마을(노란색 부분)과 군 시설(빨간색 부분) 위치도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 곳곳에서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김포시. 도시가 점차 늘어나며 한적한 야산과 농토에도 대단위 주택들이 들어서게 됐다.

하지만 주택단지 주변에 들어섰거나 들어설 공장이나 축사, 운전면허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시 곳곳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수안산 입구에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인 수안마을 주민들이 뿔났다.

수안마을은 대곶면 대능리 328번지 일대 2만평 부지에 조성된 150세대 규모의 단독주택단지로,  2014년 1차 입주 후 지난해 2차 입주가 완료돼 현재 13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수안마을 단지 입구 맞은편에 군 작전보완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것.

이 시설은 김포한강신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신도시 내에 위치한 군 시설을 이전, 설치하는 것으로 부지 총면적은 2천평 규모. 군 부대는 평상시에는 병력이 상주하지 않고 훈련 또는 유사시에만 전투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시설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국방부는 "김포 한강신도시 조성사업으로 군 작전에 미치는 제한사항을 해소하고 임무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작전보완시설"을 대곶면 대능리 384-4, 산27-1, 산27-3 일원에 조성하는 사업안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대곶면 대능리 384-4, 산27-1, 산27-3 일원 2천평을 매입하고 군 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수안마을 입주민들은 "분양 당시 이같은 사실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기존 마을 주민들이나 이장들 역시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 "군 시설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나섰다.

주민들의 민원이 거세자 LH김포사업단은 급기야 1일 오후 운양동 LH김포사업단 회의실에서 주민과 군 관계자, 김포시청 담당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간담회에서 LH 측은 "2012년 9월 국방부가, 같은해 10월 LH가 '김포한강신도시 조성사업에 따른 00부대 작전보완시설사업' 을 고시·공람했다"고 해명하며 주민들의 입주 전부터 계획된 사업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마을길이 협소해 군 차량으로 인한 노약자 보행안전이 우려되고, 총기 등 사고위험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하영 더불어민주당 을지역위원장은 "국방부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사업의 시행기간을 변경하는 고시를 관보에 게재했다. 사업 변경으로 고시가 게재됐다면 당연히 LH는 주민들에게 상세히 상황을 알리고 이의를 제기받는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수안마을 주민들이 알지 못했다는 것은 LH 측이 제대로 재공고 재공람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사업의 시행기간을 당초 2012. 10. 31~2016. 6. 30에서 2012. 10.31~2017. 6. 30으로 변경"하는 변경승인고시 제2016-106호를 고시하고, 이어 올해 6월 28일 또다시 사업 시행기간을 2018년 12월 31일까지 변경하는 고시 제2017-23호를 관보에 게재했다.

한편, "연말까지 한강신도시를 준공해야 하기에 2012년부터 계획된 사업을 5년이 지난 지금 공사를 진행하려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LH 측은 "신도시 구역 외 시설은 연말 준공과는 관련이 없다. 해당 사업부지가 3필지로 토지를 매입하는 데 시간이 걸려 늦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두 시간여 계속된 간담회는 주민들의 "군 시설 이전 또는 철폐" 요구에 대해 LH 측이 결국  "검토하겠다. 검토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마무리됐다.

수안마을. 수안산 자락에 마련된 타운하우스 단지로, 총 150세대 중 130여 세대가 입주해 있다.

김종훈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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