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야생화마니아 ‘아름다운 만남’





카페통해 교류, 고촌면 들꽃풍경서 정기모임

꽃씨 하나 떨어지면 싹이 돋고 잎이 나고 꽃이 피어 열매 주렁주렁 열리듯이 여섯 살 된 들꽃풍경(이하 풍경)은 실하다 못해 오병이어의 기적같은 숫자를 이뤘다. 식구 수 만 해도 1천 5백여명으로 늘어난 대식구를 거느린 풍경이 여섯돌을 맞아 잔치상을 폈다.

지난 26일은 ‘김포들꽃풍경창립6주년기념 및 회원축하모임잔치’가 있는 날, 오후가 되면서 고촌 풍곡리 풍경입구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식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멀리 있는 식구는 몸은 오지 못하지만 마음은 그곳으로 향한다는 메일들이 며칠 전부터 카페를 뜨겁게 달구고 수도권과 김포에 있는 회원들은 각자 음식을 준비해 들고 풍경으로 모여들었다. 서로 만나지 못해 그리움 가득한 회원들이지만 견우직녀처럼 일 년에 한번 만나는 정기모임에는 이곳을 찾는 회원이 많다.

26일은 전국적으로 국지성 소나기가 내려 여느 때 보다 적은 50여명이 모였지만 그 분위기는 뜨겁고 화기애애했다. 경사가 있어 축하를 받아야하는 회원들을 위해 특별한 축하자리가 마련되고, 이어 시낭송, 축하공연이 이어졌는데, 이 날은 뒤늦게 한 식구가 된 한금호(한마당 대표)회원의 국악이 연주되었다. 한 회원의 국악 솜씨는 빼어나 앵콜을 여러번 받아 다섯곡을 부르는 진기록을 연출하기도 했다.

뒤이어 벌어진 연회의 메뉴는 실로 다양했다. 각자가 정성껏 만들어 온 음식은 회원 숫자만큼 다양하고, 그들은 사랑의 음식을 먹으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야생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인터넷세상에서 만났지만 그들은 같은 취향을 가져서인지 만나자마자 가까운 벗이 되고 화제가 가득해 시간가는 줄 모른다.

회원 대부분은 부부들이어서 대체적으로 남녀비율이 엇비슷한 것도 이 모임의 특성이라면 특성이다. 회비는 한 사람당 1만 5천원인데, 부부회원은 2만5천원의 특혜를 받는다. 들꽃을 더 많이 심고 길러서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게 되기를 소망하는 기의호 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은 이곳이 들꽃뿐만 아니라 사람을 순화시키는 문화공간이 될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들꽃풍경 사이트의 운영자인 신정순(도예가)씨는 이곳이 다른 문화공간과는 달리 지역문화의 초석으로 확신했다.
“이곳은 들꽃 뿐 만아니라, 시, 도자기등을 함께 공부하는 문화사랑방으로 사람의 심성을 순화시켜준다”며 “풍경회원임에 모든 회원이 긍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세상에서 마음을 열어 맘껏 대화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산행도 하고, 경조사도 함께하는등 서로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

임송자 시인은 “꽃이 피는 순간만 아름다운게 아니지요. 풀 한포기의 자라남에서 자연의 이치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깨달을 수 있지요.”라며, 자연예찬을 말했다. 카페 들꽃풍경뿐만 아니라 풍곡리 들꽃풍경의 이 만남은 회원들의 친밀한 교류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 전반적인 모든 것이 아우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이 모임이 김포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교류가 이뤄지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최의선 편집위원<작가>cse-1102@hanmail.net

김포저널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