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북변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주민투표를 앞두고 이에 관한 주민설명회가 10일 오후 2시 시민회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북변5구역 사업지구 내 일부 토지주들이 김포시에 정비구역 해제 신청을 접수한 데 따른 것.

사업지구 내 토지소유자 122명은 지난 9월 5일 김포시에 정비구역 해제 신청서를 접수했다.북변5구역 내 토지소유자는 총 401명.

신청서를 접수한 김포시는 주민설명회를 거쳐 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60일간 찬반 주민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대상 주민은 총 472명(토지 공유자 포함).

주민의견 수렴은 우편조사로 실시되며, 개표결과 정비사업 반대 의견이 50%가 넘으면 정비구역이 해제된다. 우편조사 회수율이 50% 미만일 경우는 도시계획위원회가 사업 진행과 해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주민설명회에서 김포시 관계자는 해제 신청이 접수된 후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사업을 원하지 않는 주민이 있으면 이주공고 전 언제든지 횟수에 제한없이 해제신청을 접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설명회는 김포시의 일정 발표에 이어 조합 측의 사업설명, 그리고 정비구역 해제 신청서를 접수한 북변5구역 뉴타운해제위원회 측의 설명 순으로 이어졌다.

먼저 조합 측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은 기존 건축물을 철거한 후 토지 위에 건축물을 신축, 분양하여 조합원들에게 이득을 주는 사업”이라며 “북변5구역의 경우 아파트와 상가 등을 분양할 때 얻는 수입총액이 개발비용보다 훨씬 많아 비례율은 147%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근 걸포지역의 경우 평당 1300만원이 넘었는데도 아파트 분양이 완판됐다. 우리는 조합원에게는 평당 1100만원, 일반분양의 경우 평당 1350만원에 분양할 예정”이라며 “사업인가 후 진행될 토지감정에서 토지와 건물 등 감정가가 3억원인 조합원의 경우 추후 34평형 아파트를 분양받는다면 비례율 147%를 적용했을 때 아파트 외에 6천여만원을 환급받게 된다”고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비례율이란 재개발 이전 조합원의 재산가치와 개발 후 분양받는 아파트의 분양가격 비율. 100%를 기준으로 100%보다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고, 100%보다 낮다면 손실을 보게 된다.

조합 측은 “아직 토지감정이 실시되지 않았지만 경기도에서 예측한 감정가액을 적용했을 때 북변5구역의 경우 비례율이 147%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 관계자는 “현재 북변5구역은 총 5개 블록 중 아파트가 들어설 5-1과 5-2블록은 대림산업으로 시공사가 선정됐고, 호텔과 업무용 건물이 들어설 나머지 3개 블록은 아직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았지만 곧 선정될 예정이다. 지금은 교육청과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곧 사업인가가 나올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 시점에 해제신청을 접수한 해제위원회 측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해제위원회 측을 공격했다.

하지만 조합 측이 “사업해제가 되면 낡고 누추한 집에서 그대로 살아야 한다”며 북변5구역 일대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가자 일부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현재 임대료로 생활하고 있는데 사업이 시작돼 완공될 때까지 어떻게 생활하라는 이야기냐”며 “이주비와 생활비를 책임지라”고 반발했다.

조합 측에 이어 설명에 나선 북변5구역 뉴타운해제위원회 측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 뉴타운을 찬성했지만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나서 뉴타운은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건국 이래 최대 사기로 마땅히 해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개발만 되면 현재의 환경이 개선돼 아파트와 상가를 만들어 팔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민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비리가 숨어 있고 뉴타운 사업을 하면 사업성이 없어서 조합원들은 재산상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북변5구역 건설사를 3차례에 걸쳐 일간지에 공모했음에도 한 곳의 건설사도 응찰하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5-1과 5-2블록만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나머지 블록에는 지금까지도 참여하는 건설사가 없다 ▲아파트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90% 이상의 주민들은 추가 분담금 문제 및 임대수입 문제 등으로 김포를 떠나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등을 이유로 구역해제의 당위성을 말했다.

북변5구역 개발사업은 김포향교와 5일장 인근 주변 11만4682㎡에 추진되는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2011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고시됐다.

김포시는 2012년 1월 토지와 건물주를 대상으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주민사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투표결과 찬성 39.35%, 반대 17.36%로 사업 찬성률이 높자 사업추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3년 6월 조합이 설립됐다.

조합은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 판매시설 등 5개 블록으로 나눠 2020년까지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2개 블록 시공사로 대림산업을 선정했다.

하지만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조합설립 2년 뒤인 2015년 "비례율과 투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감정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고 조합해산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비구역 해제를 추진해 왔다.

북변5구역

김종훈 기자  webmaster@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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