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안병원 시의회 의장




김포신도시를 앞두고 김포시 전체 발전의 밑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민선 4기 김포시의회 수장이 된 안병원의장은 의장당선 직후 ‘원칙’을 ‘소신’으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는 ‘원칙’의 기준을 ‘시민의 생각’으로 정의했다. 즉 시민의 생각에 기준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쉽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결심을 민선 4기 전반기 의정을 이끄는 소신으로 표현했다.
재선의원으로 민선3기 시절, 현장 형 의정활동을 통해 현안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대안을 제시한 그를 의장실에서 만났다.


“원칙은 반드시 지켜 나가겠습니다”

◈‘원칙’을 ‘소신’으로 약속
민선4기 김포시의회는 젊다. 최고령 61세, 최연소 36세로 평균연령이 47세인데 59년생인 안 의장은 평균연령하고 같다. 젊은 만큼 패기와 의욕, 열정이 가득해 바라만 보아도 듬직하지만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홀로 있는 의장실에서도 계속된다. 안 의장은 배우며 일한다는 자세로 출근부터 공무원의 업무시간을 앞질러 8시 40분이면 의회 사무실에 도착한다.

그리고 민선4기의 의정목표를 국민의례하듯 바라본다. <시민중심 상황의정, 지역사랑 자치의정, 연구개발 정책의회, 변화혁신 선진의회>안 의장은 민선4기 출발 직후 시의원 한분이 불의한 일로 구속되자 자신은 물론 시의원 모두가 투명하게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오픈해야하는데, 특히 돈 문제는 한 치의 오차없이 깨끗해야함으로 그 자신부터 가능한 시민의 세금으로 써야하는 돈을 쓰지 않는 쪽으로 정했다.

한 예로 그는 출퇴근을 자신이 그동안 이용했던 차로 하고 있으며 자신 앞으로 나와 있는 차량은 행사에 적절하게 쓰도록 하고 있다. 판공비도 저축하듯 아끼며 공개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점심값이나 유류비는 개인적으로 활동한 것이라 여겨지면 용돈으로 충당한다.

◈‘봉사는 배려며 땀 흘릴 줄 아는 희생
안 의장은 “시민을 위해 봉사 하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매일매일 애쓰지 않으면 자칫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고 시민의 공복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우쭐 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봉사한다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것이며 가장 낮은 곳에서 땀 흘릴 줄 아는 희생이라 여긴다.

“동료들과 함께 시정의 한 축으로 시 발전과 시민을 위해 신명을 다하겠다.”
안의장은 집행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감시하면서도 협력하는 관계‘를 설정했다. 그리고 “집행부가 과거처럼 독단적이고 사후약방문 식으로 업무를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감시와 협력도 시민의 관점에서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파란만장한 청춘시절 거쳐
안병원의장은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황해도 연백에서 군인으로 월남한 아버지는 유격대(8240부대)특공대 장교로 그에게 투철한 국가관을 심어주었다. 대곶초교 시절에는 키가 제일 커서 핸드볼과 육상을 해 본래 튼튼한 몸이 더욱 다부져졌고, 서울로 유학가 입학했던 한성중학교에서는 덩치가 커 럭비선수로 발탁되어 주장으로 맹활약, 청소년 상비군까지 했다. 하지만 운동하다가 다친 허리가 디스크가 되어 수술을 받으면서 입학이 허락되었던 단국대를 진학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으면서 그의 파란만장한 청춘시절은 시작된다.

젊은 안병원은 낙담하는 대신 사우디 가서 돈을 벌겠다며 중장비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크레인, 포크레인, 1종 불도저 자격증은 그때 소지하게 됐다. 그러나 자격증은 사우디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수색근처 화전의 석탄 하치장에서, 대전 목적교 교랑공사에서 나온 흙으로 농지정리를 하는 일등 수많은 노동으로 이어졌다. 노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은 다시 대농이었던 집의 벼농사를 짓는데 한몫했다. 벼농사뿐이랴. 안병원 청년은 삼포, 사과밭, 포도농장, 돼지 3백마리, 정미소를 하던 집안일을 두려움없이 해냈다. 그는 기계를 구입하는 것에도 취미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나오던 트렉터, 콤바인을 구입해 참으로 신나게 농사를 지었다. 그렇게 7~8년 농사를 짓다보니 좀 더 광활한 곳에서 트렉터를 몰며 일하고 싶어져 그는 가출을 꿈꾸게 되었다.

당시 우유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강원도 고지대 초원에서 축산업으로 젊은이들을 찾던 때에 안병원이 걸려든 것이다. 그렇지만 그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아버지가 그런 아들의 맘을 잡기위해 결혼을 서두른 까닭이다. 그의 나이 26살. 마악 고교를 졸업한 어여뿐 처녀에게 마음을 뺏겨 일가를 이루게 됐다. 아내 한선희는 부농의 집 4남2녀중 막내로 아버지끼리 미리 짝지워 혼사를 시키는 바람에 대학의 꿈을 접고 현모양처의 길로 들어섰다.


◇ 안 의장은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 어머니와 아내가 자랑스러워하는 의원이 되리라 다짐하면서 의장임기를 시작했다.
◈‘눈썰매장할때 ‘山行정치’ 꿈꿔
안 의장은 1남1녀를 둔 가장으로서 농사일 외에도 많은 일을 시도했다. 그중 손꼽을 만한 일은 친구 이기인과 함께 김포에 눈썰매장을 만든 일이다. 월곶면 조각공원내 눈썰매장을 하면서 그는 정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특혜운운하며 제동을 걸어오는 정치인을 경험하면서 정말 ‘시민을 위하는 일’은 그런 간섭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옳은 일은 되게 하고, 그른 일은 말리면서 서로가 상생하는 일이 정치가 아닐까하는 이상을 꿈꾸며 정치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서로가 잘 살게 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잘할 수 있다는 신념이 생겼다. 오래전부터 생활체육등산팀을 만들어 많은 산을 오르면서 정치는 산행처럼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얕은 산은 얕은 대로, 높은 산은 높은 대로 그 산에 순응하면서, 서로가 힘을 내라며 즐겁게 화답하고 때로는 쉬기도 하면서....그래서 끝내는 목적한 곳까지 가는 그런 산행.

그는 민선3기 초선의원 시절 자신의 경험을 살려 국토순례, 향토순례등 체력과 팀웍이 요구되는 단체 일을 주로 했다. 특히 자신의 청소년기를 떠올리며 이때를 잘 보내야하기에 청소년문제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청소년지도위원을 하면서 소년소녀 가장 돕는 일에 열성을 보였다. 그들에게 국토답사를 하게 했고 삶에 의지를 다지게 히며,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나라사랑을 가르쳤다. 김포 청소년 2백여명과 함께 90여 킬로를 걸으면서 체력단련과 함께 고향은 물론 나라를 책임질 재목임을 인식시켰다.

◈‘합리적 성향 민선4기 기대
안 의장은 가장으로도 성공적이다. 아내는 7개의 요리사 자격증을 가졌는데 지금은 싱글벙글 복어 집을 운영하고 있고, 아들은 세계적인 요리사가 되고 싶다며 식품영양학과에 다니고 있다. 먹고 사는데 걱정없고, 물질 욕심 대신 운동과 일 욕심이 많은 만큼 민선4기 의정활동은 폼 나게 할 것 같다. 민선4기 시의회 전반기의장으로서 그의 몫인 시민을 위하고 시정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해 낼 것으로 기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취재/최의선편집위원<작가>ces-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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